[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문화 人] '꾼' 나나 "장창원 감독·박성웅·유지태 덕분에 '춘자' 돋보였다" ①에서 이어집니다.

당신의 연기경력을 언급하자면, 첫 데뷔작인 드라마 '굿와이프'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에 호평을 받았기에 드라마 종영 이후 대본도 많이 들어왔을 것 같다.
└ 극 중 연기했던 '김단'과 비슷한 역할인 검사나 변호사, 조사원 등이 많았다. 아마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들어왔던 대본들이 다 좋았지만, 새롭고 다양한 역할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영화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있었는가?
└ 김단을 연기하면서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그러면서 '내가 다른 역할을 하면 어떤 느낌이며 어떻게 비칠까?', '전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욕심들이 생겨났다.

그 와중에 이번 영화에서 춘자라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던 것이기도 하다. 김단보다는 좀 더 귀엽게, 조금 더 과하게 섹시한 척 할 수 있고, 때로는 완벽해지려고 하지만 허술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꾼' 이후에도 계속 다른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앞으로도 욕심과 기대, 부담감이 커질 것 같다. (웃음)

'굿와이프'와 '꾼', 두 작품을 해보니까 어땠나?
└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다행히 내가 잘 할 수 있는 인물을 만나 좋은 평가도 들었고, 앞으로도 잘 하고 싶다. 하지만 매 순간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까 매 순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혹시 이번 영화에 참여하기 전에 멘토인 전도연이 특별히 조언한 건 있었나?
└ 조언보다는 "떨려요",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다른 선배님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 등 하소연을 했다. (웃음) 선배님 또한 나를 잘 아시기에 "금방 친해질 테니, 잘 할 거야"라고 다독여주셨다. 그러면서도 "언니도 긴장된다"고 하셨다.

이번 영화를 준비하는 데 있어 오렌지 캬라멜 멤버들로부터 도움은 받았는가?
└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내가 가장 많이 떠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내가 연기할 때에도 항상 응원의 말로 자신감을 북돋아 주었다.

오렌지캬라멜 이미지가 강해서 나나의 평소 이미지가 친근할 줄 알았는데, 지금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를 보니 차분한 것 같다. 원래 성격이 차분한 편인가? (웃음)
└ 하나 확실한 건, 남을 불편하게 하진 않는다. (웃음) 막내 남동생처럼 행동하려고 한다. 그게 나다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주로 상황마다 많이 맞춰진다. 신나게 놀 때는 굉장히 밝고 쾌활하지만, 이렇게 인터뷰처럼 진지하게 임할 때는 조심스럽게 말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차분해진 것 같다. (웃음)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을 보면 대부분 연기할 때는 본명으로 활동하는데, 본명 '임진아' 대신에 나나라는 예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나나'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 이름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 행운을 누렸다. 나나라는 이름도 나의 정체성이고, 대중 또한 나나가 나라는 걸 인식하는데 연기자로 활동한다고 해서 굳이 본명을 사용해야 하나 생각했다.

이 이름에 정이 많이 들었고, 지금까지 좋은 일만 있어서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져다줄 것 같다. 그리고 연기할 때, 작품 속 인물을 잘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나나를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확고하다.

그동안 대중에게는 '아이돌', '걸그룹'으로 많이 각인되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연기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나?
└ 어렸을 때도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는 걸 좋아했지만, 연기보다 춤추고 노래하는 게 더 좋았다, 그래서 가수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가수로 데뷔한 후, 콘셉트에 맞춰 준비하다 보니 할 때마다 분위기나 표정 등의 연기가 필요했다. 노래나 춤뿐만 아니라 연기도 해야 느낌들이 잘 표현될 수 있고, 가수들 또한 무대에서도 3분 안에 표현해야 하는 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외 군무 중심의 뮤직비디오도 있지만, 드라마 타입도 있기에 주어진 역할에 맞춰 연기할 때 재미를 느꼈다. 거기서 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때마침 애프터스쿨 멤버들이 하나둘 연기하는 모습을 TV로 보는 게 신기했는데, 한편으론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부러움이 생겨났다. 그래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발성 등 기본기부터 시작했다. 기본기 배우는 건 어렵고 재미없었지만, 연기하려면 필요했기에 주어진 대본으로 끊임없이 학습했고, 배우는 과정에서 평소 해보지 못한 역할에 동화되어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재미를 느꼈다. 그래서 점점 연기자를 향한 욕심이 커졌다.

'굿와이프'에 캐스팅되기 전에도 다른 작품에 오디션에 도전해보고 탈락의 쓴 맛도 맛보았고, 오디션에서도 안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혹평을 거울삼아 내가 부족한 면들을 보완하면서 언젠가는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으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렇게 '굿와이프'와 김단이라는 소중한 것들을 얻었다.

'굿와이프'가 첫 출연이었음에도 당신의 연기는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호평받았다. 연기가 이미지 개선에 많이 도움되었을 것 같다.
└ 호평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내가 맡은 배역이 전도연 선배님에게 피해가지 않고 잘 맞춰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임했다. 그래서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자 더 열심히 준비했을 뿐이다.

또한, 나는 신인의 입장이었기에 연기에 대한 걱정이나 창피함을 느낄 겨를이 없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요청했다. 그때 전도연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만약에 '굿와이프' 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더라도, 그 순간에는 속상할 순 있었겠지만 이를 뛰어넘기 위해 더 잘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을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나 당신은 정말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인 것 같다. (웃음) 작품 두 편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길이 연기라고 생각하는가?
└ 이 길이 내 길이라고 찾았다기보단,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어렴풋이 찾은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하고 싶다. 물론, 연기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둘 다 잡고 싶다.

혹시 액션영화는 해볼 생각이 없는가? 하면 어울릴 것 같은데.
└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당연히 해보고 싶다. '악녀'에서 김옥빈 선배님의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고, 존경스러웠다. 기회가 된다면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벌써 차기작인 드라마 '사자'에서 주인공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연기자로서 행보가 스스로 빠르다고 느끼진 않나?
└ '굿와이프'로 시작하여 '꾼', 그리고 차기작인 '사자'까지 기본적으로 해야 할 노력을 했고 매 상황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행운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나에게는 이 행복과 운이 과분하다"는 생각도 가끔 하고 있다. 이 과분함을 느끼는 것도 행복이고,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혹시 가수로 활동할 계획은 없는가? 가끔씩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시절 나나도 그립다.
└ 아직은 가수로서 활동할 계획은 없고, 배우로서 모습을 보일 것 같다.

마지막 질문이다. 나나 당신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 정해진 옷이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여러 가지 옷을 입어도 다 어울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 가지 색깔이 강해 고정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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