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별 헤는 밤+꿈의 방' 발매

▲ (왼쪽부터) 김태현, 임슬기찬, 서상욱, 함민휘 ⓒ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타인의 높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자신에게 좋은 에너지로 다가오는 떄가 있다. 그리고 그런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있다. 이유있는 자신감을 가진 이들, 밴드'제8극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밴드 '제8극장'은 서상욱(보컬, 기타, 베이스, 리더), 임슬기찬(기타, 코러스), 함민휘(키보드, 기타, 베이스, 클라리넷, 코러스), 김태현(드럼, 코러스)의 4인으로 구성된 밴드다. 지난 2008년 싱글 앨범 'Welcome To The Show'를 발매하고 홍대 인디씬에서는 물론 한국 인디씬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1일, 문화뉴스에서는 싱글 발매를 앞둔 '제8극장'을 만났다. 음악 얘기를 할 때  비로소 눈이 반짝이던 이들이 어마어마한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다. 

┗ 잘 지냈다. 곡 작업하고, 공연하고. 그렇게 지냈다.

곧 싱글이 나온다. 이번 싱글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 서상욱(이하 '서'): 제목은 '별 헤는 밤+꿈의 방'이다. 이번 싱글은 특이하다. 두 곡인데 한 곡으로 연결되어 있다. 

음원사이트에 보면 한곡 재생 모드가 있다. 소위 음악의 황금기라고 하는 시절에 비틀즈가 했던 시도들 중에 한 가지를 설명해보자면, 엘피가 돌아간다. 맨 바깥 쪽으로 가면 더 돌 데가 없으니 빙글빙글 돈다. 보통  마지막 한바퀴를 비워놓는다. 비틀즈가 거기를 사용했다. 마지막에 무한반복되는 구간을 만든다. 

지금으로서는 한 곡 재생모드인 셈.  이 노래의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있다.별 헤는 밤의 끝 부분이, 꿈의 방 인트로로 연결된다. 무드가 연결되는 거다. 단짠단짠이라고 할 수 있다. 둘이 닮아있는데 두 곡이 갈증을 채워준다. 느끼하고 칼칼한 것이 보완하는 것처럼.

두 곡이 한 곡 이지만,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 서: 그렇다. 첫 번째 곡은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을 노래로 만들었다. 지난 3월 4일에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에 갔다. 윤형주 씨도 오셨다. 그 때 별헤는 밤이랑 서시를 노래로 만들어서 불렀다. 그 때 "윤동주 시인이 최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따. 그때붙 시작해서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을 가사로 노래를 만들었다. 

가사를 쓰고 적당히 어울리는 멜로디 입힌 게 아니라 모든 시 구절을 음악으로 동시 통역을 했다. 예를 들어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처럼 반복되는 구절이 드라마틱하다. 편곡이 변화가 크다. 이것과 연결되는 것이 꿈의 방이라는 신곡. 별 헤는 밤의 엔딩이 꿈의 밤의 인트로다. 꿈의 방은 같은 테마를 제 8극장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움 같은 감정들 말이다. 그것도 재밌다. 그래서 꿈꾸는 것 같은, 몰입도가 높은 노래다. 아득해져있는 느낌이 나다가. 노래가 끝날 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임슬기찬, 서상욱, 함민휘, 김태현 ⓒ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작업 기간은 어떻게되나?

┗ 내내 이것만 붙잡고 있었던 건 아닌데 이 노래가 만들어져서 싱글로 발매되기 까지는 오래 걸렸다. '꿈의 방'은 최근에 나왔다. 

앨범자켓이 멋지다.

┗ 서: 처음 받고 노래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정말 마음에 든다 잘 보면 돌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꿈의 방' 작사는 어떻게 했나?

┗  서: 기타를 치면서 했다. 윤동주를 노래로 만든 곡들이 몇 개 있다. 내가 시를 읽을 때 들었던 마음과는 안어울렸다. 경외심이 들어가있으니까. 윤동주가 어렸을 때 자란 데가 만주다. 길림성. 내가 자란 곳은 흑룡강성. 왠지 동질감이 느껴지더라. "별 헤는 밤 창작 무렵 길림성에 있었구나, 나는 흑룡성에 있었는데" 이런 생각.

이번 곡의 리스닝 포인트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 "한 곡 반복 기능 필수!"

편곡에 세션 본인들의 의견이 모두 들어간거냐

┗ 임슬기찬(이하 '임): 그렇다. 이제는 말 안해도 넷 다 어떤 게 좋은지 알고 있기 때문에 합주하면서 자연스럽게 편곡이된다.

서: 나는 신기하기도작업모드로 들어가 있으면 순간 스쳐지나갔던 연주들도 다 생각이 난다.

라이브로 꼭 듣고 싶은 곡이다.

┗ 이 곡이 라이브가 어렵다. 연주의 텐션이 어렵다. 건반이 클래식의 텐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키보드 치기도 어렵다. 그래도 얼른 라이브로 보여드리고 싶다.

또 다른 근황 이슈가 있나

┗  제8극장 유튜브 채널에서 제 8극장 뉴스라는 걸 만든다. 앨범 발매 소식을 비롯해 우리의 소식을 알린다.목요일에는 '제 8극장의 일상'을 올린다. 

정규를 작년에 냈으니, 아마 정규를 또 다시 만나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보통 곡들을 싱글로 내니까, 정규앨범을 한번 도 내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경우는 '여태 작업했던 곡을 모아서 묶어두고 싶다'는 마음들이 있다고 하더라. 제8극장 같은 경우는 이제 그런 의미는 아닐테고. 정규앨범을 발매한다는 의미가 어떤 건지 궁금하다.

┗  우리는 일단 작업이 생명력이 있다. '이번 정규 이렇게 하자라는 건 있는데 그대로 가지는 않는다. 새로운 모습으로, 생각도 안했던 모습으로 튄다. 내가 뭔가 어떤 방향을 정해놓고 가자라고 해서 작업한 게 1집이다. 2, 3집은 '어떻게 되나보자'라는 마음으로 했다. 매 앨범마다 그 시기를 살아가는 멤버들의 분위기가 묻어난다. 

▲(왼쪽부터) 김태현, 임슬기찬, 서상욱, 함민휘 ⓒ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인터뷰를 읽으실 분들께 앞으로 활동 계획을 전해달라.

┗ 서상욱: 요즘 되게 열심히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즐겨달라. 좋아요 눌러주시고 구독해주시고 돈내고 듣는거 아니니까 보람이있게 많이 봐달라.

김태현: 뭔가를 만들어내고 보여드리고 들려드리고 하는 것들을 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재밌게 들어달라. 

함민휘: 이렇게 쌓인 걸 만들어내다보다면 어느 순간 4집이 나올 것 같다. 재밌는 결과물을 들고 찾아오곘다. '싱글 짱입니다.'

임슬기찬: 성격이 조심스러워서 공식적으로 이런 애기 처음한다. 제8극장이 이제 함께 호흡하는 데 있어 '신의 경지'에 이른 거 같다. 손발이 잘 맞는다. 지금부터 우리를 만나시는 분들은 되게 높은 수준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거다. 

한편, '제8극장'의 새 싱글 '별 헤는 밤+꿈의 방'은 금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제8극장'의 공연 소식 및 기타 제작 컨텐츠들은 '제8극장' 유튜브 계정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soyeon021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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