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보기와는 다른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리라'라는 사명감으로 모든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송인이자 조들호와 딴따라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중인 배우.

살아가면서 스스로 나 자신에게 힘내라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응원은 무슨…. 빨리 마무리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앞만 보고 달려가기에도 벅차고 바쁜 이 시대에 내면의 나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연극 '힘내! 내 청춘'은 지금 이런 삶을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이런 삶을 살아갈 젊은 청춘들에게, 또 이미 이런 청춘을 살아온 어른들에게 대신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 고시원에 사는 5명의 사람. 주인아저씨는 이름 대신 고시원 방 호수를 부른다. 잠깐 살다 나갈 사람들에게 이름을 부르면 정이 들까 봐 일부러 호수를 부른다는 아저씨의 말에 뜨끔한 것은 나뿐일까. 이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 같았다. 한데 모여 어우러져 살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132호, 118호'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나누던 때가 있기는 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이 고시원 사람들도 이런 삶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각자의 생활을 하던 중 의문의 '비단팬티 실크팬티 실종사건'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생뚱맞을 수 있지만, 오히려 이렇게 우연한 방법으로 의도하지 않은 사건으로 사람들은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이 사건이 앞으로 그들의 관계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웃으며 통성명을 하고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 저마다 각자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그 짐을 내려놓지 않았을까.

   
 

우리도 누군가와 내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삶의 무거운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다고, 무겁다고. 그저 투정 섞인 어리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위로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힘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기에. 

   
 

 

[글] 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영상]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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