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기획취재팀]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초초하거나 두렵지 않아요. 제 능력을 확인했거든요."

지난 25일 MHN 미디어센터에서 이뤄진 추석 화보 촬영에서 만난 걸그룹 불독의 리더 '키미'는 지난 8월 발매한 첫 싱글 'I AM'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오히려 아주 좋아요. 이젠 뭘 할 수 있고, 뭘 해야할지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녀는 강한 이미지와 달리 '녜녜'가 입에 붙은 귀여운 말투를 지녔다. 그렇다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외강내유'형 성격이라기엔 음악 이야기, 데뷔 이야기를 할 땐 똑부러진 성격을 가졌다. 그런가 하면 "이번 추석은 살을 여유 있게 빼놔서 잔뜩 먹을 수 있다"고 말하는 털털함까지 갖춘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가수였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걸그룹 불독은 데뷔 싱글 '어때요' 발매 후 멤버 형은과 소라가 차례로 탈퇴하며 활동이 뜸해졌다. 키미 역시 첫 솔로 싱글 'I AM' 발매 후 직접적인 활동이 전혀 없는 상황. 덕분에 국내를 비롯해 많은 해외 팬들이 활동 계획을 묻는다고.

 

키미는 "어디서든 활동을 계속하고 싶으니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팬들이 보내주는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실제로 그녀는 SNS에도 늘 '#핫독 #사랑해'를 빼먹지 않을 정도로 팬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프로듀스 101'에 참여했을 때도 탈락 후 장문의 손편지를 남길 정도다.

 

그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여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 있었다. 2016년 10월 20일 데뷔해 곧 1주년을 맞이하는 키미에겐 데뷔 이전부터 꾸준히 응원을 아끼지 않던 동갑내기 팬이 있었다. 과거형인 이유는 그 팬이 투병 생활 중 결국 그녀의 데뷔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솔로 앨범이 나와서 가족들께 뒤늦게나마 시디를 보내드렸어요. 마지막 순간에도 저를 걱정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조금만 더 빨리 데뷔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안타까움이 있어요. 계속 음악을 하는 계기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키미의 포지션은 래퍼. 걸크러시를 지향하는 불독에서도 가장 센 이미지를 지녔다. 그녀는 앞으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제가 래퍼고, 센 이미지만 보여드린 것 같아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스로도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구체적인 계획을 묻자 말 그대로 다양했다.

"제 목소리를 궁금해하는 팬들도 계세요. 또 이번에 솔로를 해보니까 싸비(후렴)에 노래가 있으면 더 멋있을 것 같아요. 욕심이 나요. 또 'I AM'에선 작사, 랩만 선보였는데 퍼포먼스나 보컬, 작곡 등도 해야 (다른 멤버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녀의 솔로 싱글은 단순히 혼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키미' 전체를 담고 싶어 보였다.

분위기를 바꿔 이번 추석 계획을 물어봤다. 6년의 연습 시절 제대로 집에 가본 적이 없다고 밝힌 그녀는 "이번에는 연휴가 기니까 잠깐은 가족이랑 함께할 거에요."라고 말했다. 나머지 시간에는 또 이런 저런 연습을 할 것 같단다.

 
 

"나중에 '옛날에 이랬다'면서 에피소드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해 보여요. 지금의 저도 그런 과정에 있는 거겠죠?"

[글=서정준 기자, 사진/편집=김희윤 기자, 권혁재 기자, 영상/편집=임우진PD/김면수PD]

[의상협찬=꼬레아노/한복남, 헤어메이크업=마노헤어 임지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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