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복기《아트인컬처》 대표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제4회 석남이경성미술이론상 수상자로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석남 이경성의 8주기 기일을 기해 모란미술관에서 27일에 개최된다.

김복기는 1984년 미술전문지 《계간미술》에 입사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33년을 한결같이 미술저널리스로 활동해 왔다.  『계간미술』  『월간미술』  기자, 편집장을 거쳐  『아트인컬처』  편집인에 이르기까지 단 하루도 현장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영원한 미술기자이다. 

김복기는 취재기자로서 대한민국 전역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미술계의 현장을 지면에 소개하였을 뿐만 아니라 유럽은 물론 특별히 아시아 미술에 주목하여 아시아 각 국가의 작가와 행사를 치밀한 시각으로 탐구하고 비평적 시각으로 다루어 나갔는데 그 결과를 대규모 특집으로 소개해 왔다. 무엇보다도 김복기는 수십 년 동안 미술계 현장을 누비는 과정에서 획득한 숱한 관련 자료들을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역사상 최초로 전문자료 연구기구인 미술연구센터 창립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그가 기증한 일 만 여점에 이르는 자료는 한국 근대만이 아니라 당대 미술사의 희귀한 장면들을 담고 있는 사진 및 문헌들로 구성되어 있어, 20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는 한국근현대미술사에 가장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김복기는 1993년 한국근대미술사학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한 근대미술사학자로서 33년 동안 숱한 근대미술사 관련 논문을 발표해 왔다. 김복기는 「경주화단 1960년의 발자취」(1986) 「개화의 요람, 평양화단의 반세기」(1987)와 같은 소외된 지역미술의 역사에 주목하였고, 특히 「북으로 간 화가 정종녀의 생애와 작품」(1989), 「인상주의를 추구한 1930년대 화단의 총아, 김주경」(1989), 「월북화가 이쾌대의 생애와 작품」(1992)을 비롯해 김용준, 정현웅, 길진섭과 같은 숱한 월북화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처음으로 발굴해 한국 근대미술사를 온전하게 채우는 업적을 쌓아 왔다. 나아가 「타시켄트의 한인화가 니콜라이박」(1993), 「고암 이응노의 미스터리」(2000)를 비롯, 일본에서 활동한 전화황, 송영옥처럼 고국을 떠나 활동한 숱한 디아스포라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했을 뿐 아니라 그 생애와 예술의 진면모를 입체적으로 조명해 오고 있다. 

한편, 석남(石南) 이경성(李慶成, 1919-2009)은 1919년 인천 화평동에서 태어나 동경 와세다대학에서 법학과 미술사를 수학했다. 그는 1945년 해방 직후 한국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의 개관을 시작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의 개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의 개관, 홍익대학교 미학미술사학과의 개설, 국립현대미술관의 개관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미술행정가이자 교육자였다. 또한, 그는 한국 근대미술사를 처음으로 서술하기 시작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국 근대미술사의 불모지 속에서 수많은 논문과 작가론을 쏟아낸 미술사가이자 평론가였다. 무엇보다도 이경성은 미술에 대한 이해가 척박했던 시대 상황 속에서 때로는 현실에 강력하게 대결하고, 때로는 현실을 널리 포용하며, 한 시대 미술문화를 개척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이경성은 1989년 생존시 스스로 재원을 마련하여 석남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석남미술이론상을 제정·운영한 바 있다. 사후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고자 후학들이 석남 선생의 뜻을 기리는 동시에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국의 미술이론가를 격려하고 존경하는 취지를 되살리고자 했다. 이에 후학들의 자발적인 발의로 '석남을 기리는 미술이론가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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