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흔히 괴물이 나오는 영화라 한다면, 도시를 파괴하거나, 사람을 잡아먹는 그런 내용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몬스터 콜'의 '몬스터'는 조금 다르다.

상반기에 개봉한 앤 해서웨이 주연의 '콜로설'처럼 '몬스터 콜'은 '파괴하는 괴물'보다 사람의 심리나 갈등에 집중한다. 주인공 '코너'(루이스 맥더겔)의 상황은 그야말로 '코너'에 몰렸다. 엄마(펠리시티 존스)는 투병 중이며,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한다. 여기에 성격이 맞지 않는 할머니(시고니 위버)와 같이 지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미국에서 새 가정을 꾸린 아빠(토비 켐벨)는 그런 '코너'에게 큰 위로를 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몬스터'(리암 니슨 목소리)는 무작정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한 후 마지막은 네 번째는 '코너'가 직접 해야 한다는 말만 남긴다. '몬스터'는 '코너'를 위로해준다기보다는 '엄격함' 그 자체의 모습으로 다가간다. 세 이야기는 '코너'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의 일부였으며, 네 번째는 '코너'가 맞이하기 싫은 그 순간 자체였다. 근래 무언가를 상실한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바로 그 순간에 눈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말한다. 상실 이후에는 다시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몬스터 콜'이 이처럼 기술의 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통해 눈물을 쏟아낼 수 있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잘 짜인 이야기 구성 덕분이다. '몬스터'라는 이미지가 주는 이상함과 두려움을 영화의 전체적인 색채로 담은 점도 훌륭하다. 한편, 전작인 '더 임파서블'에서 쓰나미로 가족을 잃어버린 상황의 소년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당시 톰 홀랜드가 그러했던 것처럼, '몬스터 콜'에선 루이스 맥더겔이라는 신예 배우를 기막히게 캐스팅했다. 8/10

 

    

* 영화 리뷰

- 제목 : 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2016)

- 개봉일 : 2017. 9. 14.

- 제작국 : 미국, 스페인

- 장르 : 드라마, 판타지

- 등급 : 12세

- 감독 :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 출연 : 루이스 맥더겔, 시고니 위버, 펠리시티 존스, 리암 니슨, 토비 켐벨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베이비 드라이버' 안셀 엘고트의 노래 실력은? ⓒ 시네마피아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