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극장에서 영화를 본 누군가가 그랬다. "왜 영화 '그것'에 나오는 대부분 어른은 '인성 쓰레기'로 나오는가?"

이 점은 '그것'이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품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가 죽는 현장을 본다거나, 자신의 동생이 실종되는 등 '트라우마'를 겪은 청소년들은 '루저(Loser)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싸우면서도, 화해한다. 그리고 '그것'과 자신의 '트라우마'를 겪은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사람(Lover)'라는 이름으로 연대하는 순간, 이 영화는 '공포영화'에서 '성장영화'로 옮겨진다.

그래서 이 작품에 나오는 주요 어른들은 '인성 쓰레기'라는 설정이 잡힐 수밖에 없다. 어른들은 이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이 아니고, 청소년과 성인 사이의 '대립과 갈등' 역시 작품의 서브플롯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베벌리'(소피아 릴리스)의 아버지(스티븐 보가트)가 벌이는 추태가 제일 뚜렷하다. 그저 자신의 아이들이 걱정된다는 이야기만 할 뿐이다.

또한, '베벌리'나, '벤'(제레미 레이 테일러)이 또래 청소년들에게 폭행당하지만, 그 현장에 경찰은 없거나 방관한다. 이는 지난 1주일 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한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청소년 대상 폭행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서로 증오하지 않고,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것'은 이 폭력 사건의 본질 중 일부 요소에 경종을 울린다.

한편, 영화 '그것'의 공포 내용이 아주 약한 것은 아니다. '클리셰'를 영리하게 사용한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과 이를 잘 잡아낸 정정훈 촬영감독,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후보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페니와이즈'(빌 스카스가드)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또한, 지난 5월 개봉한 조던 필레 감독의 '겟 아웃'처럼 사회적 메시지가 충실한 점도 주목할 관람 포인트다. 8/10

 

* 영화 리뷰
- 제목 : 그것 (It, 2017)
- 개봉일 : 2017. 9. 6.
- 제작국 : 미국
- 장르 : 공포, 드라마
- 등급 : 15세
- 감독 : 안드레스 무시에티
- 출연 : 빌 스카스가드, 제이든 리버허, 하비에르 보텟, 핀 울프하드, 소피아 릴리스 등
- 화면비율 : 2.3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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