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언제부턴가 국내 극장가에 국산 공포 영화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국내 공포영화들이 다른 장르의 영화들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지는 면도 있지만, 관객들의 취향 목록에서 공포영화를 찾아보기 더욱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공포'라는 말 대신에 '미스터리'나 '스릴러'로 눈물을 머금고 종목 변경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숨바꼭질'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었던 허정 감독은 차기작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귀로 들리는 소리만으로 공포를 안겨다 주는 '장산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소리로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 허정 감독은 시각효과와 청각효과를 최대한 균등하게 나누려고 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후시녹음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들('사이렌 신화', '로렐라이 신화', '해님달님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하여 '장산범'의 줄거리를 구축했다. 각각 한 스푼 씩 섞었는데,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지난해 개봉하여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다 주었던 '곡성'의 향이 났다. '곡성'보다 먼저 나왔더라면, 좀 더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장산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배우는 '현장에서 집중하고 노력하는 연기'를 선보인 아역배우 신린아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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