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 전시회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전시 전경 / 사진=호림박물관 제공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전시 전경 / 사진=호림박물관 제공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따뜻한 날씨가 다가오며 봄을 맞아 새로운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지친 일상을 떠나 새롭게 재충전될만한 전시들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다가오는 따뜻한 봄, 가볼만한 4월 전시회들을 소개한다.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양승원 Glimpse/다이애나밴드 : 루트에 대한, 대화
2021.03.18~2021.04.18
서울혁신파크 SeMA창고

SeMA창고에서는 2020년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두 명의 작가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양승원, The Sun, 2021 /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양승원, The Sun, 2021 /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SeMA창고 A공간에서 개최되는 양승원 작가의 'Glimpse'는 사실과 가공의 경계를 흔드는 '유사이미지'를 선보이며 예술적 인식론과 사진 영역 확장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이다. 

작가는 둥글고 설긴 표면의 입욕제를 보며 연상한 ‘태양’을 오브제로 만들어 촬영하는 등 이차원과 삼차원을 오가며 기존 인식을 비트는 ‘유사이미지’를 선보인다. 작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기록-가공된 디지털 이미지는 허구이지만 선행된 지식과 정보로 도출된 실체를 연상시킨다. 사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적인 접근을 벗어나 이미지의 확장을 모색하는 시리즈는 사진의 기록과 재현이라는 전통적인 역할과 이에 담긴 정보성을 뒤흔드는 인식 전환을 시도한다.

다이애나밴드, 루트에 대한 대화, 2021 /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다이애나밴드, 루트에 대한 대화, 2021 /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SeMA 창고 B공간에서 개최되는 다이애나밴드의 '루트에 대한, 대화'는 움직임과 소리를 만들어내는 사물을 통하여 ‘다른 존재’에 대한 감각을 확장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 사물은 주어진 목적에 따른 도구로 기능하는 대신 미세한 떨림, 소리, 움직임을 통해 교신하고 관계성을 만들어 내는 ‘대화’의 주체로 드러난다. ‘소리’와 ‘운동성’을 통해 서로의 세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그들만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사물은 명사적 존재에서 동사의 세계를 구축하는 주체성을 획득한다. 관람객은 사물이 형성한 ‘사물-소리-움직임’의 관계망을 탐험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사진=문화역서울284 제공
사진=문화역서울284 제공

■ 보더리스 사이트
2021.03.17~2021.05.09
문화역서울284

'보더리스 사이트'는 코로나19로 국가 간의 경계가 강화되고 타지에 대한 배타성이 커진 오늘날, 뉴노멀의 시대를 맞이하며 '경계'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자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서로 다른 국가의 경계가 맞닿아있는 접경지역의 모습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관람자들로 하여금 '경계 없는 경계'의 의미와 심리적 경계를 낮추는 경험을 도모하고자 했다.

서현석, 안개2 /사진=문화역서울284 제공
서현석, 안개2 /사진=문화역서울284 제공

총 세 개의 파트로 구분된 전시는 18명의 작가가 참여해 경계지역에 대한 작가들의 시선을 소개한다. 참여작가들은 신의주와 맞닿은 단둥지역을 기반으로 통행이 제한된 국경지대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태도들에 대해 성찰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았다. 작품을 통해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안에서 떠다니는 개개인의 서사를 우리 삶에 반추해 생각하며 접경지역이 오랫동안 품고 있는 특징이나 불연속적이고 혼종된 시간성을 회화, 조각, 음악, 건축, 퍼포먼스 등으로 표현했다.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SF2021:판타지 오디세이
2021.03.23~2021.05.3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는 20세기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본격적으로 부상하며 인류의 상상력을 다각도로 확장시킨 SF의 다양한 장르적 스펙트럼을 시청각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실험해보는 전시다. 

루시 매크래_고립 연구소/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루시 매크래_고립 연구소/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는 열 명의 국내외 작가와 네 명의 SF 소설가를 초대하여 회화, 디지털페인팅,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한 매체 실험을 시도하며 텍스트와 시청각 이미지의 결합, 교차, 순환을 통해 SF 장르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다. 전시는 SF(과학소설, science fiction)의 장르적 기원인 소설에서 출발하여 시청각 이미지와 텍스트의 결합으로 나아간다.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이불:시작
2021.03.02~2021.05.16
서울시립미술관

'이불 - 시작'은 세계적인 작가 이불의 초기 활동이 있었던 10여 년 동안 집중적으로 발표했던 ‘소프트 조각’과 퍼포먼스 기록에 관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선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역동적인 시대의 맥락에서 형성된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조각, 드로잉은 물론 작가의 예술적 사유와 탐구의 과정이 담긴 모형, 오브제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불의 초기 작품과 방대한 자료들을 소개한다. 

'이불:시작' 전시 전경 /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이불:시작' 전시 전경 /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이불의 초기 작품들은 크게 ‘여성의 신체’, ‘문화정치적 공간’, 그리고 ‘근대성의 바깥’이라는 세 가지 관점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작가 이불의 시작점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현재 진행 중인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석을 더욱 다양하게 하고, 현재의 세상을 투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 마이클 딘: 삭제의 정원
2021.03.31~2021.05.30
바라캇 컨템포러리

'삭제의 정원'은 영국 조각가 마이클 딘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마이클 딘의 작업의 중심에는 언어가 자리하며, 그는 세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소통의 매개체로서 언어에 내재한 다양한 감각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작가는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에서 출발하여 이를 낭독, 퍼포먼스, 연극, 사운드, 신체 드로잉, 조각 등으로 번역하는 폭 넓은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시멘트와 모래, 물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료들과 안료를 섞어서 만들어지는 딘의 조각은 문자의 원형 또는 추상화된 인간의 신체를 떠올리게 한다.

'삭제의 정원' 전시 전경 / 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삭제의 정원' 전시 전경 / 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이번 전시를 통해 마이클 딘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테이트 브리튼, 헨리 무어 조각 연구소 등에서 선보여진 작가의 주요 설치 작업과 더불어 조각, 드로잉, 출판물 등의 신작을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호림박물관 제공
사진=호림박물관 제공

■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2021.03.16~2021.06.12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은 과거와 현재 모두 미술 창작의 가장 큰 영감이 되온 '자연'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다. 전시는 ‘자연에 머물다’, ‘자연을 품다’, ‘자연을 따르다’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전시 전경 / 사진=호림박물관 제공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전시 전경 / 사진=호림박물관 제공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이상적인 세계에 이르고자 하였다. ‘물아일체’와 ‘와유’와 같은 노자 사상은 산수 그림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자연물이 가진 고유한 성품에 인격을 부여하고 그것을 본받고자 한 옛 사람들의 마음은 사군자 그림과 글씨로 시각화되기도 했다. 자연의 본성을 따르는 ‘무위’적 행위는 동양 미술 특유의 창작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위와 같은 ‘자연’을 중시한 전통적 창작 행위가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않고 연면히 이어져 현대 작가들의 작품 창작에도 큰 자양분이 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전시는 ‘자연’을 주제로 한 전통 예술 작품 뿐만 아니라 김환기, 김창열, 정상화, 이우환, 이강소, 이우환과 같은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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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4월 가볼만한 봄맞이 미술 전시회

4월 서울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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