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선에 나서기에는 저의 준비가 너무 부족했다"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그의 행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선 출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대선 불출마를 알리면서 "대선 출마를 접고 보수 후보가 나라의 미래를 펼쳐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 ⓒ 연합뉴스 방송화면

그는 "참으로 긴 기간 동안 정치를 시작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시작된 후 깊은 자책감으로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해왔다. 새누리당이 사당화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저의 무능과 무책임을 통감하고, 국정 운영에서 비정상적인 요소가 발견될 때도 제때 지적하고 바로잡고자 노력을 다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 ⓒ 연합뉴스 방송화면

한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올린 '결심이 섰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평생을 혁신하고 공공의 삶을 살아온 저는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또한, 박 시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진 담대한 혁신가,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차기 대통령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실상 대선 출마'로 해석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계정

박원순 시장은 인권변호사로 살아오다 참여연대에 들어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설립 후 서울시장직까지 연임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대선 출마 후 그의 행보를 바라보는 여론이 심상치 않다.

청춘을 대변하는 정치인, 청년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따뜻하면서도 곧은 시장으로 대변되던 그의 이미지에 '대선 출마'라는 변수가 생긴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줄곧 '대선'을 의미하는 말을 자주 했던 박 시장의 지지율은 하락세에 있고, 차기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지난해 말 진행됐던 여론조사에서는 4%대의 지지율을 차지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 여론조사에서 3.2%의 지지율을 차지했다.

따라서 '서울시장'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오 전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박원순 시장의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과 여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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