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 '인터스텔라' + '해리 포터' + '엣지 오브 투모로우' + …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강해인 starskylight@mhns.co.kr 영화를 보고, 읽고, 해독하며 글을 씁니다. 좋은 영화는 많은 독자를 가진 영화라 믿고, 오늘도 영화를 읽습니다.
[문화뉴스] 오르되브르는 정식 식사에 앞서 식욕을 돋우기 위한 음식입니다. [영읽남의 오르되브르]는 관람 전, 미리 영화에 대해 읽어보는 코너입니다.
 
올 하반기 영화팬들을 가장 설레게 했을 영화는 아마도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니었을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이후부터 기다렸을 이 영화는 예고편 및 하이라이트 영상 공개 이후, 기대감이 절정에 이르렀다. 믿고 봐도 좋을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웅으로 초대된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떤 개성으로 관객을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마블 스튜디오의 비전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
 
테크놀로지의 한계를 넘고 있는 아이언 맨과 앤트맨, 유전자 변형의 산물 헐크와 스파이더맨, 지구를 뚫고 우주까지 세계관을 확장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이어 마블은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세상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글에선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보게 될 몇 가지 이미지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 '닥터 스트레인지'의 한 장면.
 
닥터 스트레인지가 품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스트레인지 박사(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자유로운 동선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 화려함, 현란함, 장엄한 등 영화가 이미지로 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이 영화에 집약되어 있다. 덧붙여, 이 풍성한 볼거리를 조립해 하나의 영화로 완성한 솜씨에 정교하다는 말도 추가하고 싶다. 그리고 이처럼 다양한 시각 효과가 뭉친 만큼, '닥터 스트레인지'는 자연스레 몇 가지 걸작을 연상하게 한다.
 
   
▲ '인셉션'의 한 장면.
 
현실의 공간을 해체하고 중력 법칙을 무시한 채, 건물들이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이 연상된다. 놀란 감독이 아날로그를 지향하면서 극대화했던 장면들이 마블의 손에서 디지털 효과를 거쳐 더 화려한 영상으로 구현되었다. 현실이 레고처럼 분해되고, 이 블록들이 재결합해 기이하면서도 엄청난 장관을 만들어 낸다. 재미있게도 이 재조립되는 장면은 '해리포터'의 마법 학교, 호그와트를 떠올리게도 한다. 호그와트 기숙사의 움직이던 계단에 놀랐던 게 무려 15년 전인데, 그 사이 영상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한 장면.
 
놀란 감독의 또 다른 걸작, '인터스텔라'가 시각적으로 구현한 '다른 차원'에 관한 이미지도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오버랩 된다. 우리가 존재하는 시·공간을 초월한, 또 다른 '차원'이란 설정은 '인터스텔라'가 보여준 그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구현한 이미지에서 이 영화의 향수를 느끼는 건 필연적인 일이다.
 
   
▲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또한, 시간에 관한 독특한 설정을 보여준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생각나는 지점이 있다. 이렇게 '닥터 스트레인지'는 앞서 존재한 걸작들이 보여준 다양한 시각 효과는 물론이고, 시간에 관한 독특한 설정 및 표현을 모두 품고 있다. 그렇게 마블의 세계가 더 넓어졌다.
 
   
▲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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