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 명단이 존재한다며 큰 논란을 빚었다. 이번 문성근-김여진 나체 합성사진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증거로 밝혀지며 파문이 확산됐다.

▲ ⓒ JTBC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은,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이미지를 실추하기 위해 누드 합성 사진을 만들어 배포했다. 문성근은 14일 JTBC 전화연결 인터뷰를 통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문성근은 "쓰레기들이 한 줄 알았는데, 국정원이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팀(TF)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이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계 인사를 정리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 ⓒ 문성근 트위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좌파 연예인'으로 지목된 인사들에 대해 방송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추진, 비판 여론 조성 등의 퇴출 압박을 받아왔다.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을 비롯해, 다양한 유명인들이 MB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자리했다. 조정래, 이외수, 진중권 등의 문화계 인사,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의 영화 감독,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의 방송인,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양희은 등의 가수도 포함됐다.

▲ ⓒ JTBC

MB 블랙리스트 인사로 밝혀진 이들은 자신의 피해 사례를 고백 중이다. 김제동은 13일 총파업 현장을 찾아가 'VIP가 김제동 걱정을 한다'고 국정원 직원이 주의준 사실을 회상했다. 김제동은 "내 유권자 임기는 평생 남았으니 청와대 전세살이하는 당신이나 걱정하라"고 받아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제동은 "이후 집에 들어가서는 무릎이 탁 풀리면서 후회했다"고 당시의 두려움을 밝혔다. 국정원 직원이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보고 문자를 자신에게 잘못 보낸 일화도 풀어냈다.

한편, MB 블랙리스트 사태는 단순히 문성근-김여진의 나체 사진 합성으로 끝나지 않을 예정이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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