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채널 CGV, OCN, 슈퍼액션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9월 8일 금 22시 슈퍼액션 '더 로버' (2014년)

감독 - 데이비드 미코드 / 출연 - 로버트 패틴슨, 가이 피어스, 스쿳 맥네이리 등

전 재산인 차를 훔친 강도를 잡으려는 한 남자와 그에게 인질로 잡힌 강도의 동생이 도둑맞은 차를 뒤쫓는 로드액션 영화다. '레이'(로버트 패틴슨)는 강도조직의 일원이지만 굼뜨고 모자란 행동을 일삼아 결국 무리에서 낙오되고,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뒤쫓는 '에릭'(가이 피어스)의 인질이 된다. 도둑맞은 차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에릭'은 어떠한 돌발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도 없이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냉혹한 인물이다. '레이'에게도 시종일관 차갑게 대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9월 9일 토 0시 25분 EBS1 '초원의 빛' (1961년)

감독 - 엘리아 카잔 / 출연 - 나탈리 우드, 팻 힝글, 워렌 비티 등

'에덴의 동쪽'을 연출한 엘리아 카잔 감독의 작품으로, 워렌 비티의 영화 데뷔작이다. '버드'(워렌 비티)와 '디니'(나탈리 우드)가 폭포 옆에 세워둔 차 안에서 키스하는 첫 장면부터 '초원의 빛'은 절정에 도달한 할리우드 멜로드라마의 호소력을 요약해서 보여준다. 1928년 캔자스를 배경으로 사회에 의해 억압된 열정은 색채와 사운드와 몸짓의 형태로 폭발하듯 표현된다. 이 영화의 곳곳에 존재하는 억압은 사람들을 괴물 같은 존재로 왜곡시키는 힘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받았는데, 계층과 재산, 산업, 교회와 가족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적 모순을 집중적이고 명료하게 분석했다.

 

9월 9일 토 21시 TV조선 '장수상회' (2014년)

감독 - 강제규 / 출연 -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등

70살 연애 초보 '성칠'(박근형)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여느 커플의 연애와 다른 바 없어 보이지만,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고 소중한 '성칠'과 '금님'의 이야기는 모든 것이 쉽게 바뀌어 가는 변화의 시대, 변치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를 잊고 살아온 건 아닌지 질문을 건넨다. 또한, 사랑의 시작에는 익숙하지만, 그 사랑을 지켜가는 것에는 서툰 모두에게 과연 인생의 마지막 사랑은 어떤 모습과 순간으로 남게 될지 생각해 볼 기회를 선사한다. 

 

9월 9일 토 22시 채널 CGV '이퀄스' (2015년)

감독 - 드레이크 도리머스 / 출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라스 홀트, 가이 피어스 등

모든 감정을 지배당하는 미래의 감정 통제 구역에서 강렬한 끌림을 느낀 두 남녀 '사일러스'(니콜라스 홀트), '니아'(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뜨거운 사랑을 매혹적으로 담아낸 영화다.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은 "두 배우는 캐릭터에 빠져들었고 혼연일체가 됐다"라면서, "자기 자신을 캐릭터에 쏟아부었고 영화의 흐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두 배우 모두 영화에 가치를 더해주는 배우들이기에 함께 일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감독은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담은 미니멀리즘 건축을 중시했는데, 우아하고 선이 고운 일본 건축 양식의 경우 미니멀리즘 건축에 가장 적합했다"라고 전했다.

 

9월 9일 토 22시 55분 EBS1 '그랜 토리노' (2008년)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비 방 등

퇴역 장군에다 온갖 인종적 편견을 다 보여주며 자기 고집 속에 살아가는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야말로 '그랜 토리노'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밀리언달러 베이비' 이후 다시 한번 연출과 주연을 겸한 영화다. 그만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리는 '미국적'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말수는 적지만 굳건하고 단단한 바위 같은 얼굴에 무표정이 월트라는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가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이제는 다 지나 가버린 '미국적'인 것들을 지키려는 노쇠한, 그러나 고집스러운 노인의 얼굴이 보인다.

 

9월 9일 토 23시 40분 OCN '마션' (2015년)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세바스찬 스탠 등

화성을 탐사하던 중 고립된 한 남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를 구하기 위해 NASA의 팀원들과 지구인이 펼치는 구출 작전을 담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원작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이고 재미있고 도전으로 가득하다. 기존의 SF와는 차원이 다른 작품이다. 원작에 나온 대로 실행하면 화성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모두에게도 유익한 교훈이 아닌가?"라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맷 데이먼은 "'마션'은 한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며 또 반대로 한 사람의 생명보다 공동의 임무가 중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대의를 위한 희생, 매우 강렬한 주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9월 10일 일 13시 55분 EBS1 '마스크' (1994년)

감독 - 척 러셀 / 출연 - 짐 캐리, 피터 리거트, 피터 그린 등

짐 캐리를 일약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짐 캐리의 코믹함과 신체의 유연함, 다양한 표정 연기가 마음껏 표현되는데, 저런 연기가 정말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극 중의 그는 완벽히 '마스크'가 됐다. 영화 중간마다 신나는 춤과 노래, '마스크'로 변했을 때의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이며, 1990년대 작품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소소하고 만화적인 컴퓨터 그래픽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또 찾을 수 있게 하는 메시지를 준다.

 

9월 10일 일 22시 55분 EBS1 '우아한 세계' (2007년)

감독 - 한재림 / 출연 - 송강호, 오달수, 최일화 등

기존의 누아르 영화가 '폼에 살고 폼에 죽는' 남자들의 세계를 그렸다면, '우아한 세계'는 가족에 살고 가족에 죽는 가장들의 세계를 그린다. 비 내리는 거리, 어둡고 무거운 화면 이미지로 대변되는 누아르 영화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우아한 세계'는 오히려 메마름 속에 간헐적으로 목을 축여야만 하는 각박함 속에서 사는 우리의 현실을 그린다. "현실과 동떨어져 멋있게만 보이는 누아르가 아닌 일상의 눈으로 보는 누아르를 보여주고 싶다"는 한재림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보통 사람의 시선에 맞춰져 있다. 제28회 청룡영화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송강호)을 받았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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