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도 로드첸코, 계단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장마가 지나가고 뜨거운 태풍과 태양의 계절, 8월이 왔다. 그동안 숨겨온, 혹은 결실을 맺기 위해 마치 큰 봉우리를 압력으로 뿌리치는 것처럼, 가을의 안정적인 벼 수확을 위해 뜨거운 햇볕은 아름답게 담아내는 것처럼. 그렇게 전시도 붉게 익어가고 있었다.

알렉산도 로드첸코, 마야코프스키

▲ '혁명의 사진, 사진의 혁명: 로드첸코 사진전'

'혁명의 사진, 사진의 혁명: 로드첸코 사진전'이 아트스페이스 J에서 8월 31일까지 개최된다.

러시아 혁명 100돌을 맞아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에서 가장 대표적 인물인 알렉산도 로드첸코(Alexander Rodchenko)의 사진들을 국내에서 최초로 조명한다. 사진은 로드첸코와 동료 미술가들에게 구축주의, 생산주의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매체로 인식되었다. 이를 위해 그는 사진사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혁명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시점의 혁명(하이앵글, 로우앵글), 파격적인 프레임, 과감한 클로즈업, 역동적 구성 등 실험 사진을 통해 시각적 사유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고자 했다. 예술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장욱진, 나무

▲ 장욱진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simple 2017 장욱진과 나무'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이 8월 27일까지 장욱진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simple 2017 장욱진과 나무' 를 개최한다.

장욱진은 평생에 걸쳐 "나는 심플하다"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직(1945~1947) 및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직(1954~1960)으로 봉직한 것 외에는 도시를 떠나 덕소(1963~1974), 수안보(1980~1985), 신갈(1986~1990) 등 시골에 화실을 마련해 창작활동에만 전념하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았다.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생애 초기에 해당하는 1950년대부터 작고한 1990년까지 예술세계 전반에 걸친 '나무'를 소재로 한 유화 40여점을 선보인다. 장욱진에게 나무는 '자연(自然)' 그 자체로 단순하고 순수한 삶을 추구했던 자신의 이상세계이자 곧 자기 자신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의 예술생애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나무는 해와 달, 집과 가족, 까치와 개가 함께 어우러진 소박하고 일상적인 정경 속 수호신과 같은 모습으로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Vlaminck, 3 - Les Toits rouges, 1908, oil on canvas, 79 x 92 cm ⓒ 예술의전당

▲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시회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8월 20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시회를 개최한다.

블라맹크 단독 전시로 국내 최초로 열리는 전시로, 70여 점의 전시품 또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구성하여 더욱 의미가 있다. 프랑스 폴발레리 미술관(MuseePaul-Valery)의 협력을 통해 구성된 이번 전시는 서양미술사에서 야수파(Fauve movement)의 주축으로 평가 받는 블라맹크가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한 시기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한편, 블라맹크는 1901년 반 고흐 회고전에서 큰 감명을 받으며 화가의 길을 시작한다. 이후 세잔의 영향을 받은 작업을 하다가, 1905년 앙데팡당(Salon des Independants)전과 살롱 도톤느(Salon d'Automne)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야수파 스타일에 집중하게 된다. 그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직접 짜서 칠하며 선명한 색채와 두툼한 질감이 주는 실험적인 화면 구성을 전개했다. 거친 날씨의 어두운 풍경화에서는 쏟아질 듯한 빛나는 터치로 강한 생동감을 부여했다. 블라맹크는 독창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작품을 선보여 야수파의 주축으로 평가받는다.

 

▲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원전 100만년 전부터 20세기까지 아라비아 반도에서 펼쳐진 역사적 사건과 찬란한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라비아의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첫 전시로, 사우디 관광국가문화유산위원회가 2010년부터 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순회전으로서 아시아에서는 중국 베이징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할 수 있는 국가박물관을 비롯한 13개 주요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460여건을 볼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카바 신전에 있었던 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 뱅크시, flower, London, 2007

▲ 뱅크시 코리아 : 그래피티 전시회

마틴 불의 '뱅크시' 한국전이 9월 10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뱅크시 고향 브리스톨에서 가장 유명한 큐레이터이자 평론가인 마틴 불 사진작가 컬렉션'을 중심으로 준비된 150여 점의 새로운 한국 전시회는 한 번도 마스크를 벗고 대중 앞에 나타난 적이 없으며, 실명을 밝힌 적도 없는 뱅크시에 대해 가장 잘 접근할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아트 테러리스트라 불리는 뱅크시의 논조, "거리의 예술은 거리에 남아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거리예술이 상업갤러리에 진입한다고 해서, 그로부터 미리 도망갈 필요도 없으며 어떤 형태로 흘러가듯 그 흐름에 맡겨야 한다"는 그가 갤러리를 대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 뱅크시, Girl With Balloon, London, 2006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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