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5월 15일부터 21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2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자명고'가 클래식·오페라와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소피루비'가 뮤지컬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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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5일부터 5월 21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5월 15일부터 5월 21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자명고'로, 3회 상연되어, 5,334명이 관람했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오페라 '자명고'는 1969년 김달성 작곡으로 초연된 판타지와 드라마가 공존하는 작품이다. 기존의 '낙랑'과 '호동'의 사랑과 여성의 맹목적 희생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달리 이 시대가 필요한 진정한 사랑과 희생을 이야기한다. 또한, 진정한 사랑과 희생을 바탕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이념과 사상의 조화와 통합을 우리의 역사를 통해 관객과 함께 논하고자 한다.

출연진으로는 2006년 이탈리아 최고의 테너상을 거머쥔 이동명과 프랑스 국립극장 주역 가수 이성구가 '호동'을, 미주 지역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은혜와 이탈리아 시립 주역 가수 김신혜가 '낙랑'을 소화했다. 그 외 한국 정상급 성악가인 바리톤 박정민과 이승왕이 '진대철'을, 베이스 박준혁과 서정수가 '최리왕'을, 바리톤 김종표와 박세훈이 '주발이'를, 메조소프라노 최승현과 변지현이 '민들레'를 맡았다. 또한, 상고시대부터 연주되어 오던 오고무와 삼국시대 화랑의 칼춤이 성신여자대학교 성재형 교수와 무용단 숨의 공연으로 선보여졌다.

▲ 오페라 '자명고' 포스터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작업의 정석 1탄'이 1위에 올랐다. 32회 상연되어, 2,158명이 관람했다. 2위는 해피씨어터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17회 상연되어, 1,675명이 관람했다. 3위는 4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로 8회 상연되어, 1,366명이 관람했다. 2015년 초연된 이 작품은 무겁고 우울한 청소년 얘기가 아닌 가슴 뛰는 사랑 이야기를 청소년극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 아래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했다.

올해는 소극장을 떠나 더 커진 백성희장민호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보다 역동적인 무대와 섬세한 감성으로 관객을 만났다. 원작이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에서는 사랑하는 일에도, 사랑받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는 '록산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랑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여정은 지금 막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청소년들에게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라고 말한다. 총 18회 상연되어, 2,843명이 관람했다.

▲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 문화뉴스 DB

4위는 6월 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리는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로, 6회 상연되어, 1,336명이 관람했다. 박근형 작·연출의 이 연극은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이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와 거대담론에 내재되어 있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2016년 초연 당시 월간 한국연극 '2016 공연 베스트 7' 선정,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 '제53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을 받은 바 있다.

5위는 21일까지 종로아이들극장에서 공연한 '엄마이야기'는 7회 상연되어, 1,092명이 관람했다. 아이를 되찾기 위한 엄마의 애틋한 여정을 그려낸 안데르센 동화 '어머니 이야기'를 각색한 공연으로,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모성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은 '연극계 대모'인 박정자 배우가 '죽음'을 맡았고, 여기에 '어머니' 역의 전현아, '태오' 역의 김성우, '문지기' 역의 허웅, '괴물물고기' 역의 이지혜, '하카탁' 역의 이정국 배우가 출연했다. 총 25회 상연되어, 3,427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분야의 1위는 2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 '소피루비'로 6회 상연되어, 4,155명이 관람했다. '소피루비'는 '샤르르 마을의 대축제'라는 타이틀로 어린이의 소중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뮤지컬 전문 배우 14인이 애니메이션 속 등장인물들을 생생하게 선보였다. 특히 오프닝 곡 '트윙클'(Twinkle)과 엔딩곡 '빠졌어'를 부른 3인조 걸그룹 레몬나인틴이 뮤지컬에 직접 출연한다. 총 42회 상연되어, 19,237명이 관람했다. 2위는 쁘티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5회 상연되어, 2,448명이 관람했다.

3위는 6월 3일까지 어린이대공원 내 와팝홀에서 열리는 Mu-Cert '그 사랑'으로 8회 상연되어, 2,321명이 관람했다. 뮤지컬(Musical)과 콘서트(Concert)의 장르를 혼합시켜 명명한 'Mu-Cert'라는 장르로 진행된다. 박원호 목사의 책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몰랐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공연으로,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토마스 선교사라는 인물을 통해 성경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작품이다. 임동진, 이무송, 이엘리, 류창우, 김현태, 신효선, 이승 등이 출연한다.

▲ 뮤지컬 '쓰릴 미' ⓒ 문화뉴스 DB

4위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쓰릴 미'로 9회 상연되어 2,008명이 관람했다.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2인극 뮤지컬이다.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엔 10년을 함께한 배우들이 올해 공연에 대거 출연했다. 2014년부터 작품을 맡은 박지혜 연출은 "작품을 경험하셨던 배우들이라 그 틀 안에 가두기보단 배우들 각각의 색채를 돋보이게 하는 게 좋아 보였다"며 "이번엔 좀 더 각 페어의 느낌을 잘 살려보려 했다"고 프레스콜 당시 밝힌 바 있다.

5위는 6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밀사'로 4회 상연되어, 1,771명이 관람했다.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됐던 헤이그 특사 '이상설'(박상훈), '이준'(이승재), '이위종'(허도영)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세 특사 중 탄생 130주년을 맞이한 이위종의 삶에 중점을 뒀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인 김덕남 연출과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라흐마니노프' 등 다양한 작품의 작·연출로 주목 받고 있는 오세혁 작가, 그리고 '나 항상 그대를' 등 인기곡 작곡가이자 가수로 알려진 송시현이 작곡으로 합류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2위부터 5위까지 자리매김했다. 2위는 '신세계와 함께하는 토요콘서트'(20일/1,436명), 3위는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16일/1,329명), 4위는 '제718회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19일/984명), 5위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Family Concert'(20일/905명)이다. 6위는 1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열린 '경기실내악축제, 패밀리콘서트'로, 691명이 관람했다.

▲ '춤추는 팬더'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19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춤추는 팬더'가 3회 상연되어, 936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정동극장에서 열린 '련, 다시 피는 꽃'으로, 12회 상연되어, 798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큰 나무 깊은 그늘'이 1,403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19일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린 '한-스리랑카 수교 40주년 기념 특별공연, 춤과 음악의 보물섬'으로 661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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