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 불러온 '열돔현상', 지구온난화 탓으로 추정… 국제적 기후변화 대책 시급

[문화뉴스] 연일 최고 온도를 경신하고 있는 올 여름은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라고 한다.

이런 이상 고온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유럽, 미국, 일본,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북극권에 위치하는 도시까지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은 지난달 31일 섭씨 39도까지 올라갔고, 독일 기상청은 1일 사상 최고인 40.3도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폴란드는 폭염 때문에 바닷물 온도가 23도를 넘어서면서 유독성 조류가 급증해 수십 개의 해변에 수영금지령을 내렸다. 미국도 애리조나 주가 45도 가까이 오르는 등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고온 현상으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모로코는 관측 이례 최고 기온인 43.4도를 기록했고, 아랍에미리트, 이란 등은 50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평소 여름에 15~20도를 맴도는 북유럽 국가들 대부분이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고, 이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관측 이례 최고 기온이다.

지구는 지금 이례적인 이상 고온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온 현상의 이유를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돔 형태의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둬 놓는 것을 말한다. 강력한 태풍은 열돔을 깰 수 있지만 중소형 태풍의 경우 오히려 열돔의 영향으로 태풍이 진로를 바꾸게 된다.

열돔 현상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전 세계적 폭염 역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 학계의 주류 의견이다. 산업 혁명 이후 과도한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늘었고, 이것이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온난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07년 '4차 기후변화 보고서'를 통해 1906년부터 2005년 100년동안 지구의 온도가 0.74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00년간 가장 더웠던 열두 번의 해는 모두 1983년 이후에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1세기 말에 지구의 온도가 섭씨 2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도는 많은 전문가들이 지구의 한계점으로 보고 있는 수치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학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연구들을 방패 삼아 지구온난화는 허구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지구의 온도는 계속 변해 왔으며, 지금의 온도 변화도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높아지는 시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펴는 이들은 대부분 개발로 인해 이익을 보는 계층이며, 대표적 인물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국민들에게 해가 되는 국제 협약'이라며 탈퇴했다.

지구의 생태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 쪽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공허한 '지속 가능 발전'을 외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구 온난화 방지 대책과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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