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스타워즈'가 첫선을 보인 지 40년이 되는 올해, 8번째 시리즈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14일 개봉한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3부작 연출을 맡은 라이언 존슨 감독과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의 흥행 기록을 세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감독인 JJ. 에이브럼스는 제작을 맡아 기대감을 높였다. JJ. 에이브람스는 시나리오를 읽고 자신이 감독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정도로 극찬했다고. 그만큼 관람 포인트 또한 너무나 다양하다.

 
 

지난 시리즈에서 등장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제다이 '루크'(마크 해밀)와 그의 조카로 '할 솔로'와 '레아 공주'의 아들인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숨겨진 힘을 발견한 '레이'(데이지 리들리). 그 후 2년 동안 기다렸던 만큼 '레이'의 정체와 부제 '라스트 제다이'가 공개되면서 도대체 '마지막 제다이는 누구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카일로 렌'이 다크사이드가 되게 된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주기까지 하니 스토리나 결말을 기대할 만하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활약을 펼친 저항군의 에이스 파일럿 '포'(오스카 아이삭)와 퍼스트 오더의 장교였지만 제국군을 탈출해 저항군에 합류한 전사 '핀'(존 보예가)의 등장이 반갑다.

 
 

이번 영화의 뉴페이스는 발랄해보이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고 활약을 펼친 저항군 소속의 정비공 '로즈 티코'(켈리 마리 트란)이다. 여성 제다이와 흑인 스톰 트루퍼에 동양인 여성까지 '스타워즈' 속 인물들의 폭을 넓혀가는 점에서 좀 더 다가가기가 수월할 것 같다. 비하인드 스토리이지만 그녀는 촬영 중에도 자신이 이 영화를 하고 있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캐나다에서 인디 영화를 찍고 있다고 거짓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부모에게 메이플 시럽을 줬기 때문에 그녀의 부모 또한 그녀가 캐나다에 있었다고 생각했다는데 왠지 그녀의 캐릭터와도 어울리는 발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배경은 영국의 파인우드 스튜디오를 비롯한 모든 로케이션에서 120여 개의 초대형 실물 세트를 제작한 만큼이나 사실적이면서 진짜 우주 행성들을 여행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특히 '루크'의 은신처는 아일랜드 남서 해안에 위치한 '스켈리그 마이클 섬'에서 제작되었는데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된 곳인 만큼 실제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 붉은 루비색의 크리스탈 소금 사막인 '크레이트 행성'은 볼리비아 소금 습지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리얼리티를 높여준 덕에 당장이라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성지순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이왕이면 마크 해밀도 보고 눈물이 났다는 '밀레니엄 팔콘'을 타고…

 

장면마다 나오는 새로운 130개의 '크리처' 또한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이다. 색다른 환경과 세계에 등장하는 크리처들은 정말 크리에이티브하고 눈을 즐겁게 한다. 뒤집으면 새빨갛게 변하는 소금 사막 행성에 사는 크리스탈 폭스는 반짝이는 매력을, '루크'의 은신처인 아치토에서 지내는 수도원 수녀 느낌의 '케어테이커'도 사랑스럽지만 'BB-8'에 이은 독보적인 씬스틸러는 바다오리, 부엉이, 아기 바다표범을 섞어 놓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포그'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이다. '츄이'가 먹이로 먹기도 하는데 코믹북닷컴에서 '포그'에 대한 에디터의 유머 섞인 견해 중에서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도피 중이 아니라 '포그' 맛에 중독되어 있다고 보여진다고 하기도 했다. 큰 눈망울에 순수함 가득한 표정, 시선을 사로잡는 행동은 바로 반려동물로 입양해오고 싶을 정도. 잠깐이지만 'BB-8'의 숙적인 다크 드로이드 'BB-9E'도 등장하는데 '퍼스트 오더' 소속으로 'BB-8'만큼이나 지능적이고 귀여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많은 크리처들 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건 기존의 'R2-D2'와 'C-3PO'지만.

 
 
 

이번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더 애착이 가는 것은 '라스트'라는 단어가 담은 많은 의미일 것 같다. 그동안 오리지널 주인공들의 활약만큼 앞으로의 새로운 등장인물들의 스토리 '스타워즈: 에피소드 9'(2019 예정)와 스핀오프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내년 5월 개봉 예정) 또한 기대되지만 40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스타워즈 시리즈이기에 오리지널 시리즈의 인물들을 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라스트 제다이'에서 진짜 주인공은 '스타워즈' 오리지널 삼부작에서 '레아 공주'로 활약해온 캐리 피셔가 아닐까? 2016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촬영을 라스트로 별세한 그녀에게 항상 포스가 함께 하기를.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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