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짐 자무쉬 감독이 연출한 신작 '패터슨'은 최근 흥행하고 있는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지극하게 평범하고 일상적인 영화다. 그저 일주일이라는 시간 속에, 뉴저지주 패터슨이라는 공간 속에 소소하게 살아가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평범한 사내의 일주일을 담은 영화는 관객에게 평범하지 않은, 한 편의 아름다운 시집으로 전달되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마치 우리가 시를 처음 배울 때 체득하는 운율과 표현기법이 패터슨과 그의 아내 '로라', 애완견 '마빈', 그리고 그의 주변인물과 사물, 배경에서 드러나 대칭, 대비 등을 상징했다.

그 예로 언제나 똑같은 주기로 살아가는 패터슨과 반대로 매일 다른 모습과 행동을 하는 로라의 대비, 그 사이에 놓인 마빈은 시의 구조처럼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날 보고 듣고 느낀 감정을 비밀노트에 써 내려가는 패터슨의 감성에 감정이입 되어 관객들은 그동안 삶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에 눈뜨게 된다.

짐 자무쉬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듯, 그저 편안하게 짐 자무쉬의 시집을 보고 듣고 느껴라. 왠지 모를 평온함과 안락함을 느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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