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2월 9일 토 0시 25분 EBS1 '쉘 위 댄스' (1996년)

감독 - 수오 마사유키 / 출연 -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다미요, 타케나카 나오토, 와타나베 에리 등

한때 퇴폐적인 유흥문화로 치부되던 댄스스포츠가 건전한 취미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영화 '쉘 위 댄스'가 큰 몫을 담당했다. 1996년 일본의 앨터미러 픽처스가 극장용 영화 제1호로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에서만 220여 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사교댄스 붐을 일으켰다. 그 해 일본 아카데미상 13개 부문을 석권하였으며, 미국 선댄스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명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 받았다. 감독 수오 마사유키는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여주인공인 발레리나 쿠사카리 타미요와의 결혼으로 또 한번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한국에서는 2000년 6월에 개봉되었다.

 

12월 9일 토 09시 40분 채널 CGV '어느날' (2017년)

감독 - 이윤기 / 출연 - 김남길, 천우희, 윤제문, 정선경 등

아내의 죽음을 목격한 한 남자가 우연히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한 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최초 영화제목은 '마이 엔젤'이었으나 '어느날'로 제목이 변경되었다. '여자, 정혜'와 '멋진 하루'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의 작품답게 문학적인 느낌과 장면의 색체감이 돋보였다. 또한, 그동안 로맨스물을 다뤄왔던 전작과 다르게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그 외 충무로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각광받고 있는 김남길과 천우희의 케미 또한 엿볼 수 있다.

 

12월 9일 토 12시 00분 채널 CGV '로스트 인 더스트' (2016년)

감독 - 데이비드 맥켄지 / 출연 - 크리스 파인, 벤 포스터, 제프 브리지스, 질 버밍험 등

'영 아담'의 데이비드 맥켄지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각본을 담당했던 테일러 쉐리던이 만난 작품으로 가난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형제가 삼류 은행털이범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지로 내몰린 두 명의 형제의 구구절절한 사연과 함께 비추는 미국 텍사스 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춤으로써, 미국이 내걸었던 자본주의 몰락을 집어내는 사회고발적 요소도 강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 평단에게도 만장일치로 호평받았으며,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외 2016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었다.

 

12월 9일 토 22시 00분 채널 CGV '고산자, 대동여지도' (2016년)

감독 - 강우석 / 출연 - 차승원, 유준상, 공형진, 남경읍, 김종수 등

교과서를 통해 짧은 문장으로만 알고 있던 조선의 지도꾼 '고산자 김정호'의 기록되지 않은 삶을 극화한 영화다. 원작 소설인 박범신 작가의 '고산자'에 담긴 김정호의 애민 정신을 비롯해 지도 배포를 통해 민주주의를 꿈꿨던 선각자의 모습을 담아냈다. 제작진은 김정호의 뜻을 좇아 9개월여의 시간 동안 팔도의 전경을 담았다. 완벽한 촬영지를 찾기 위해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부터 합천 황매산, 강원도 양양, 여수 여자만, 북한강 그리고 최북단 백두산까지 106,240km에 달하는 거리를 촬영했다. '투캅스', '공공의 적' 시리즈, '이끼', '실미도' 등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이 20번째 연출작이다.

 

12월 9일 토 22시 55분 EBS1 '그녀' (2013년)

감독 - 스파이크 존즈 / 출연 -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아담스, 루니 마라, 스칼렛 요한슨 등

과히 낯설지 않으면서도 현존하지는 않을 것 같은 '그녀'의 공간은 중국 상하이 푸동 루지아주이에서 촬영되었다.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걸어다니는 고가 뒤로 상하이 세계금융센터(SWFC) 건물이 보인다. 프로덕션 디자인의 주요 색상은 음료 체인점 잠바주스로부터 영향 받았다. 화사하고 활기찬 컬러는 무기력한 테오도르의 내면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 인물들의 바지가 거의 같은 디자인이라는 점도 독특한데, 개인적 특성이 지워지고 보편의 편리함이 강조된 미래를 상상한 듯하다.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의 목소리 연기는 원래 배우 사만다 모튼이 맡게 되어 있었고, 현장에서 호아킨 피닉스와 함께 연기했다. 하지만 촬영을 모두 마치고 편집 중에 스파이크 존즈는 스칼렛 요한슨으로 교체해 모든 장면을 재녹음했다.그리고 이전 작들을 찰리 카우프만의 각본을 기반한 것과 달리 '그녀'는 스파이크 존조가 직접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12월 9일 토 23시 50분 채널 OCN '보통사람' (2017년)

감독 - 김봉한 / 출연 - 손현주, 장혁, 김상호, 조달환, 지승현 등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가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극 배경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을 담고 있다. 특히, '보통사람'은 극 중 배경이었던 1987년 대선에서 당선된 노태우 前 대통령의 선거 문구인 "보통사람 이사람 믿어주세요"를 연상케 하여 주목받기도 했다. 주연을 맡았던 손현주는 '보통사람'을 통해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2월 10일 일 13시 55분 EBS1 '마스크 오브 조로' (1998년)

감독 - 마틴 캠벨 / 출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앤소니 홉킨스, 캐서린 제타 존스

멕시코의 전설적인 영웅 '조로'를 그린 영화답게 제목만 봐도 내용이 짐작이 가는 영화지만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연기와 칼싸움 장면에다, 영화 곳곳을 장식해주는 적절한 유머, 그리고 화려한 소품과 의상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에 푹 빠질 수 있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영화다. 세련되고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아름다움이 풍기는 캐서린 제타 존스와, 매력적인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이 두 배우가 영화 중반에 선보이는 열정적인 춤 역시 영화 팬들에게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결국 이 영화로 캐서린 제타 존스는 스타덤에 올랐고, 마이클 더글라스라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와 결혼에 골인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앤서니 홉킨스의 중후한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연기로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중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12월 10일 일 22시 55분 EBS1 '사랑하는 사람아' (1981년)

감독 - 장일호 / 출연 - 정윤희, 한진희, 김민희, 김진규, 문정숙, 사미자, 박암

'사랑하는 사람아'는 한국영화사에서 꾸준히 만들어져오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멜로 드라마의 전형인 작품이다. 개봉 당시 서울에서는 별로 흥행성적이 좋지 않았던 반면, 지방에서 의외로 성적이 좋았으며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아'는 많은 여성관객들의 눈물바다로 몰아넣었는데 '똑순이'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김민희 아역시절 연기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김민희는 극중에서 남장 아역 연기를 했다. 그 외 196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했던 두 배우 김진규, 문정숙의 중년에 접어든 모습을 보는 것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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