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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生] "위기탈출 영화산업" CGV가 내놓은 극장침체 원인, 그리고 돌파구

기사승인 2017.12.07  1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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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 ⓒ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아직 12월이 완전히 지나가기 전이지만, 2017년 국내 영화시장 성적표는 모두의 예상에 비해 아쉬웠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 그리고 촛불 집회 등으로 관객 수 증가가 주춤했다. 그랬기에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올해에 대한 성장 기대치는 높았으나, 올해 11월까지 국내 관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87만 명 감소한 상태며, 이 상태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든 수준에서 올 한 해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331개였던 국내 극장 수가 올해 352개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2013년 처음 도달한 연 관람객 2억 명을 넘어선 후, 5년간 정체기에 접어든 한국 영화 시장은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며, 이에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이 위기와 더불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CGV 주최로 '2017 영화시장 결산 및 2018년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2017년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이 개최되었다.

   
▲ ⓒ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주춤하는 국내 영화시장, 반면 성장하는 해외 시장 

먼저, 서정 CGV 대표이사가 2017년 영화산업에 대해 전반적인 브리핑에 나섰고, 국내 극장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관객 수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관객이 늘지 않고 있는 이유로 서 대표는 인구 구조의 변화, 관객들의 여가 선호도 변화, 그리고 1인 미디어나 'OTT(Over The Top)' 시장의 확대를 지적했고, "고객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는 '왜'를 제시하고, 영화관이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완책으로 CGV는 올해 4DX와 스크린X 융합 특별관을 선보였고, 지난 7월에 재단장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멀티플렉스 세계 최대 IMAX관을 개관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영화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Cultureplex)' 패러다임의 진화도 꾀하고 있다. 올해는 VR파크ㆍ V버스터즈ㆍ만화카페 '롤롤' 등 다른 사업 또한 영화관에 접목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CGV는 2018년 다양성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현재 전국 18개 극장에서 22개 운영 중인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고객들이 더욱 독립·예술영화를 접하기 쉽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접목하겠다"고 설명했다.

   
▲ ⓒ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정체에 반해 CGV는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정 대표는 "CGV는 우리 영화의 미래가 글로벌 시장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한국 극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이미 진출해 있는 해외 시장에서는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고, 추가로 해외 진출의 길을 끊임없이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에 CGV가 진출한 6개 해외 국가(미국, 중국, 인도, 터키, 미얀마, 인도네시아)에서는 극장 수, 관객 수, 매출 등 모든 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CGV의 해외 관객 수가 국내 관객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외를 합하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2억 명 시대에 돌입한 것.

2009년 첫 선을 보인 4DX 역시 해외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월 호주에 4DX 상영관을 오픈하며, '전 세계 50개국 진출'이라는 성과도 달성했다. 현재 전 세계 432개관, 6만석의 좌석을 보유해 한 해 수용 가능한 관람객이 1억 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CGV의 해외시장 진출 사업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서 대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는 내년 12월 경 CGV 이름을 내건 극장이 최소 5개 이상 들어설 예정"이라며 "2020년에는 모스크바에 총 33개의 극장을 운영하는 1위 극장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서정 대표는 "국내 영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겸허한 자세로 영화계와 소통하겠다”며, "CGV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관련 각종 빅데이터를 영화업계와 더 많이 나눔으로써 함께 시장을 키워 나갔으면 한다. 철저한 사전 고객 분석을 통해 관객의 영화 관람 패턴이 어떻게 변하는지 예측하고,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업계 이해관계자와 공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2017년 영화시장 리뷰: 관객이 찾지 않게 된 3가지 이유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장은 이 날 미디어포럼에서 '2017년 영화시장 리뷰'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5년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관객의 패턴 변화와 트렌드를 공개함과 동시에 영화 관람객이 줄어든 원인을 분석해 고객의 영화 관람 트렌드 변화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게 된 이유로 크게 관객 300만 이상 영화의 부족과 한국영화 관람객의 감소, 그리고 젊은 층으로 대변되는 2030세대의 이탈을 꼽았다. CGV 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300만 이상 관객이 든 영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고, 1~200만 명대 영화가 대폭 늘었다고 밝혔으며, 이런 현상은 개봉 영화에 대한 관객의 외면과 이슈화 실패, 주당 상영편수 증가, 그리고 평점테러 영향과 박스오피스 1위 영화들의 유지 기간과 최종 관객수 70%에 도달하는 기간이 짧아진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올해 11월까지 1주일 동안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수는 22편으로, 2013년 9편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최종 관객수의 70%에 도달하는 기간 역시 2013년 8.5일에서 2017년 6.8일로 줄어들었다. 이는 그 만큼 흥행 1위 영화가 자주 바뀌고 있다는 의미이자, 영화 흥행이 점차 단기간에 판가름되어 영화 마케팅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이에 이승원 리서치센터장은 "개봉영화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것은 관객들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SNS 활동이 의도치 않는 바이럴을 형성하고, 평점 의존 경향을 확산시켜 영화 흥행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올해 일부 한국영화들이 의도치 않은 바이럴에 휘말리며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났는데, 향후 개봉 영화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2017년 기준 관객들이 국내영화를 찾는 비중은 절반인 50%로 채 되지 않으며, 외화에 추월당했다.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 2017년에 개봉한 한국영화는 액션/범죄 장르 영화가 주류를 차지한 반면, 해외영화는 마블이나 DC 코믹스, 디즈니 등 대형 프렌차이즈 영화가 많이 차지하면서 차이점을 보였다. 특히나, 지나치게 편중된 국내 영화의 범죄액션에 젊은 층인 2,30대가 싫증을 느낀다는 것 또한 드러났다.

CGV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영화를 자주 보는 20대와 30세~34세 관객의 성향도 조사했다. 올해 CGV를 찾은 20대 관객들은 '겟 아웃'이나 '장산범', '23 아이덴티티와' 같은 공포, 스릴러물을 즐긴 반면, 30~34세 관객들에게는 '로건', '킹스맨: 골든 서클', '범죄도시' 같은 액션, SF물이 강세를 보였다고 알렸다.

또한 연간 CGV 방문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에서 영화를 많이 보는 세대인 30~34세 관객은 2015년 15.3%에서 2017년 14.1%로 줄었고, 미래 핵심 고객인 1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3년 10대 관람객은 4.3%를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2.8%로 감소했다. 반면, 50대 관람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2013년 5.8%에서 올해는 10%로 크게 증가했다. 1인 관람객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8.1%에서 올해는 2배 이상 증가한 16.9%를 차지했다.

이에 이승원 센터장은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는 인구 구조의 변화, 맛집이나 카페 등을 찾아다니는 새로운 여가활동 트렌드 등이 겹치며 추후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영화 관람 후 평점을 주고, 자기 생각을 공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인구 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 지향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에 집중함과 동시에, 50대 이상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도 선보여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 CGV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CGV의 발표가 끝나자, 취재진들의 질문은 쏟아져나왔다. 아무래도 현재 국내 영화산업과 멀티플렉스 영호관의 한 축을 담당하는 CGV이기에, 그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다음은 미디어포럼 질의응답 내용이다.

관객수가 국내에 비해 해외가 늘어났는데, 러시아 이후 향후 다른 나라로 진출할 계획은 있는가?
ㄴ 항상 해외 진출하려는 목표는 가지고 있다. 계속해서 물색하고 있으며, 협약체결은 아직 공개하기엔 어렵다. 해외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CGV가 굿즈를 통한 마케팅으로 관객을 극장으로 유입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안다. 이 것이 해당영화 흥행에 도움되었는지?
ㄴ 올해 처음으로 '시네샵'을 만들어서 매장운영했는데, 매출이 상당히 좋았다. 더불어 시네샵을 운영하는 사이트는 디즈니 영화제를 같이 운영했으며, 디즈니 영화제는 객석 점유율은 3.5~5% 더 나왔다. 아직 경영성과가 눈에 보일 만큼은 아니지만, 목표 액수를 넘겼다. 내년에도 더 공격적이고 활용할 것이며, 로드샵도 공략할 생각이다. 

영화를 마케팅만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나, 최근에 VR 등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장르와 접목할 계획은 계속 있는지?
ㄴ 20년 전, 처음으로 극장사업을 시작할 때, 그리고 10년 전 멀티플렉스 극장이 활성화 될 때 관객들이 기대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다. 세대 변화도 있지만 미디어의 다변화, 영화 이외 다양한 여가문화가 등장해 극장보다 다른 곳으로 들여다본다.

그래서 영화와 결부된 여러가지 기술들을 접목해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재단장 했던 기획도 예전보다 많은 재미를 선사하고자 했던 고민도 있었고, 앞으로도 VR 체험관인 V BUSTER 등 다른 기술들을 극장 내부 혹은 근처에 설치하고자 한다. 내년에 더 많은 시도가 있을 것이다. 현재도 여러 분야에 고민하고 있고, 미래사업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관객들이 국내영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한 때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 사태 등으로 인한 반감도 제법 영향이 컸다. 그래서 내년 스크린 편성기준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고 있고, 내년에 어떻게 편성할 것인지 관심가지고 있다.
ㄴ 스크린 편성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관객의 입장을 먼저 고려할 것이고, 다음 다른 멀티플렉스상영관의 편성에 맞춘다. CGV는 최대한 관객들이 선호하는 영화에 따라 스크린 편성에 노력할 것이며, 과도한 스크린 편성율로 인한 반감 사태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정수준으로 관리할 생각이다.

'군함도 사태'에 대해 추가 언급하자면, 개봉당일날 객석 점유율 50%를 차지했고, 2위인 '슈퍼배드'는 47%, 3위인 '덩케르크'가 30%였다. '과도하다'라는 기준이 어느 관점에서 봐야할 지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봐야 할 것 같다.

'군함도 사태' 당시 스크린 편성을 보면 시작할 때 엄청난 점유율로 출발했으나, 중간에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이것이 관객기준과 스코어 극대화에 의한 것인가? 
ㄴ 80% 에 다다른 점유로 시작했다고 흔히 오해를 하고 있지만, 교차상영 포함한 실질적인 점유율은 37%였다. 스크린 편성은 철저하게 관객의 선호도에 따라 편성하는 것이고, 최근 매 주마다 많은 영화가 개봉하고 이를 수용하기 위해선 관객들이 많이 찾는 영화를 빨리 편성하고 다음 영화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순회하려고 한다. 현재도 이 부분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관객 시점에서 시정하고자 노력하겠다. 

CGV가 해외 극장 수를 계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시자의 수요·공급원칙에 따라 늘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자본 확장 때문인가?
ㄴ 해외 시장 확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시장원리다. 해당 국가 내 인구와 1인당 1년에 보는 영화 편 수, 현지 극장 운영 상황 등 고려했을 때 공급과잉인지 부족인지를 고려했으며, 한국을 제외하곤 현재 진출한 국가들에는 부족에 가까웠다. 한국만 연 평균 1인당 영화관람편 수가 4.23회고, 나머지 국가는 0.4~0.6회에 그쳤다. 그나마 중국이 올해 연 평균 1회에 간신히 넘어섰다. 대부분 해당 지역의 공급상황을 보고 확장하는 것이다.

   
▲ ⓒ 문화뉴스 DB

CGV가 해외 극장을 운영할 수 있는 예상 순기능 중 하나가 해외에서 국내영화 상영인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설명듣고 싶다.
ㄴ 해외 극장의 경우, 해외에서 한국영화제 개최 등으로 가급적 국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CGV 여의도에서 개최되었던 터키영화제처럼, 해외에서도 한국영화제가 개최될 수 있게 모색중이다. 

영화 편성에서 CGV 직영이 아닌 개별점주들이 운영하는 위탁 극장은 점주에게 영화 편성권한이 있는가?
ㄴ 정확하게는 실질적인 권한을 쥐고 있지만, 권한을 100% 가지고 있다곤 할 수 없다. 일단, 위탁 극장 점주들은 해당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우리 쪽에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 그들이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CGV 직영 극장 대 위탁 극장 비율은 7대3이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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