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인고 김영준, 충암고 김재균, 경남고 최민준 '두각'

▲ 2018 2차 신인지명회의에 참석한 신예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내년을 향하는 프로야구의 화두는 단연 ‘2018 시즌 준비’다. FA 영입을 통하여 단숨에 전력 상승을 노리는 팀도 있고, 훈련과 육성을 통하여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방향이건 간에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각 팀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해 있다는 점은 공통된 사실일 것이다.

여기에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이번 시즌을 정리하는 것 또한 오프시즌의 또 다른 재미다. 이미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MVP(양현종), 신인왕(이정후) 수상을 비롯하여 각 타이틀별 최고 기록을 낸 선수들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면서 그 공덕을 기리기도 했다. 다만, 고교야구를 비롯한 아마야구에서는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식이 별도로 없고, 그 해 최고 타율을 기록한 이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이 나름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고교야구에서도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진다면, 누가 그 영광의 수상자가 될까?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투수편 타이틀 홀더 대상자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번 투수편은 타자들과는 달리 타이틀 홀더들이 태극전사들이라는 명제가 성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평균자책점왕 : 선린인고 투수 김영준(평균자책점 0.97)

이번 시즌 선린인터넷고에서 부동의 에이스 역할을 하며, LG의 1차 지명을 받은 2017 청소년대표 김영준이 40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90cm에 육박하는 키, 그리고 탄탄한 체격 조건은 이미 선린인고 시절의 김대현(LG)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지 오래였다. 빠른 볼을 주무기로 한 그의 경기운영능력은 이미 프로 스카우트팀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지 오래였다. 시즌 성적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0.97이며, 이번 시즌 65이닝을 소화했다. 5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사사구는 23개밖에 허용하지 않아 제구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피칭 아카데미에서 이상훈 원장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김대현과 마찬가지로 빨리 LG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다승왕(공동 1위) : 경남고 투수 최민준, 충암고 투수 김재균(11승)

다승 1위는 대부분 각 학교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대들보 투수’들이 차지했다. 지난해 청룡기 선수권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경남고 에이스 최민준을 비롯하여 충암의 에이스 김재균이 각각 11승을 거두었다. 이 두 사람이 올시즌 거둔 승수는 지난해 다승왕들보다 1승이 많으며, 이는 왠만한 프로 선발 투수들 못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경남고 투수 최민준은 말이 필요 없는 경남고의 대들보다. 최고 구속 144km에 육박하는 빠른 볼도 일품이지만, 최동원의 경남고 시절을 연상시키는 폭포수 커브가 이미 프로급이라는 평가다. 한때 한동희, 이원빈(KIA)과 함께 연고지 우선 지명 후보로 이름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런 그를 SK가 2차 2라운드에서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정도 운이 따라 준 결과였다. 불펜보다는 선발에서 큰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인재다.

최다이닝/탈삼진왕 : 충암고 투수 김재균(115와 2/3이닝, 113K)

공동 다승왕에 이어 최다이닝과 탈삼진 타이틀에서 1위에 오른 이가 바로 충암고 부동의 에이스 김재균이다. 기록 자체만 놓고 보면, 미국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미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팀을 이끈 바 있다. 시즌 성적은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6, 탈삼진 113개로, 올시즌 고교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115와 2/3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이창율(LG)이 이 부문 3관왕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김재균은 이창율 이상의 성적을 거둔 셈이다. 김재균은 지난해 이닝 1위 이창율보다 10이닝 이상 더 던졌고, 1승을 더 거두었으며, 3개의 탈삼진을 더 잡아냈다(지난해 이창율 성적 : 10승 3패, 평균자책점 1.37, 105와 1/3이닝, 110K). 또한,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안산공고 정철원(두산), 덕수고 박동수 등과 함께 공동 승률왕에 오르기도 했다. 실질적으로는 4관왕.

이에 NC 다이노스는 그를 2차 4라운드로 지명하면서 큰 기대감을 드러내 보인 바 있다. 평균자책점 1위까지 차지했다면, 투수 최고의 영광인 ‘트리플 크라운(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1위)’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정작 김재균은 이에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이다. 하체 운동을 많이 하여 완급 조절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예상대로 잘 성장해 줄 경우, NC는 구창모와 함께 좋은 좌완 선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 3편, 특별상 수상자에서 계속 -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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