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과거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의 황금기를 누렸던 니시무라 요시아키 프로듀서와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은 지브리로부터 독립해 스튜디오 포녹을 설립했고, 홀로서기를 위해 영국의 작가 메리 스튜어트의 아동문학 '작은 빗자루'를 모티브 삼아 '메리와 마녀의 꽃'을 제작했다.

요네바야시 히로마사는 21세기의 '마녀 배달부 키키'를 생각하며 이번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밝혔는데, 과거 스튜디오 지브리의 걸작들의 여러 오마주를 가져온 뒤에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 배경인 호그와트를 섞어 재탕한 듯한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다. '천공의 성 라퓨타'와 호그와트를 합친 듯한 엔도르 대학교 모습,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따온 듯한 두 남녀주인공 등 지브리로부터 야심 차게 독립선언 했다고 하나, 하나부터 열까지 지브리의 색깔이 너무나도 짙게 묻어나왔다.

이렇게 지브리의 의존도가 높은 반면에, 이야기의 전개나 각 인물이 지나치게 평면적이며 표현방식 등에서도 신선함이라곤 눈곱만큼 찾아볼 수 없었다. 은퇴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은퇴번복까지 하면서 복귀할 정도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독창성이 점점 잃고 있는 걸 '메리와 마녀의 꽃'이 반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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