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넥센, SK, 두산 각 선수 4명과 이별, 총 26명 선수들 '대거 이동'

▲ 2018 신인지명 당시의 NC 스카우트 팀. 사진자료=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 결과가 발표됐다. 넥센 히어로즈가 3장의 지명권을 모두 행사하지 않고, 두산 역시 3라운드 지명을 포기하는 상황 속에서 총 26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젊은 선수들 지명이 대세였던 예전에 비해 이번에는 프로 1군 무대에서 한 번 쯤은 불꽃을 밝혔던 이름 있는 선수들이 대거 지명됐다. 대부분 내년에 1군에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인원들이었다.

LG, 넥센, SK, 두산 각각 선수 4명과 '아쉬운 이별',
손주인, 조현우, 고효준, 박진우는 다시 원 소속팀으로 복귀

특이할 만한 점은 트레이드를 통하여 유니폼을 바꿔 입었던 이들이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하여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는 점이다. 전체 1라운드 지명권을 지닌 kt가 롯데 좌완 조현우를 지명한 데 이어 삼성이 2라운드에서 LG 내야수 손주인을 지명한 것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군산상고 졸업 이후 kt에 입단했던 조현우는 트레이드로 잠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이번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빠른 볼을 자랑하는 좌완 속구 투수의 쓰임세는 꽤 큰 법이다.

LG가 손주인을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점도 꽤 놀랄 만한 소식이다. 트레이드 이후 LG 내야진에서 꽤 좋은 모습을 보여 왔던 베테랑이었기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동안 그와 같은 선수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를 떠나 보냈던 삼성이 다시 그를 선택했다는 점도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또한,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두산 소속이었던 박진우 역시 원 소속팀은 NC였다. 롯데에서 데뷔한 고효준이 SK와 KIA를 거쳐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하여 다시 친정팀에 복귀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한편, 넥센은 2차 드래프트가 처음으로 진행됐던 2011년에 이어 이번에도 3번의 지명 행사를 포기했다. 이에 대해 고형욱 넥센 단장은 '기존에 뽑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라는 설명으로 지명 포기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차후 2차 드래프트에서는 언제든지 필요시 지명권을 다시 행사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대신에 강지광(SK 이적)과 금민철(kt 이적), 장시윤(LG 이적), 김건태(NC 이적)를 2차 드래프트로 보냈다. 넥센과 LG, SK, 두산이 각각 4명의 선수들을 보내면서 최다 이적 공동 1위를 기록하게 됐다.

kt는 앞서 언급한 조현우 외에도 금민철과 김용주 등 3명 모두 좌완 투수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선발, 원 포인트 릴리프, 미들맨 등을 가리지 않고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들을 두루 선택한 결과였다. 손주인에 앞서 이성곤을 선택한 삼성은 SK로부터 좌완 유망주 박세웅을 영입, 내야와 불펜을 보강하는 데 힘을 썼다.

한화는 투수 문동욱과 외야수 김지수, 두 명의 롯데 선수들을 영입한 데 이어 LG로부터 백창수를 데려오면서 백업 멤버들을 보강하는 데 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과 함께 가장 많은 선수들을 내보내야 했던 LG는 SK로부터 외야수 이진석을 데려온 데 이어 넥센 장시윤가 두산 신민재를 데려오면서 출혈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썼다.

SK는 넥센에서 강지광을 데려오는 모험을 감행했다. 넥센 감독 시절 LG에서 그를 데려오는 데 일조했던 염경엽 단장이 다시 강지광을 선택한 셈이었다(일단 염 단장은 외야수가 아닌 투수로 지명). 또한, 삼성에서 투수 김주온을, 한화에서 포수 허도환을 영입하면서 역시 백업 멤버들을 보강하는 데 힘을 썼다. NC에서는 LG로부터 투수 유원상을 데려온 데 이어 넥센으로부터 김건태를 영입하는 등 속구 투수들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뒀다. 본인들이 2013년에 신인으로 맞이했던 투수 박진우를 다시 데려 온 부분도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롯데는 포지션에 관계없이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선수들을 지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KIA로부터 고효준을, LG로부터 외야수 이병규를 영입했고, 마지막 3라운드에서 두산의 오현택을 지명했다. 셋 모두 나름대로 롯데 외야와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 지명을 포기한 두산은 kt로부터 최대성을 데려온 데 이어 SK로부터 거포형 타자인 김도현을 영입하면서 2차 드래프트 지명을 마무리했다. KIA는 지명권 3장을 모두 내야수에 썼다. SK로부터 데려 온 최정용, NC에서 영입한 황윤호, kt 소속이었던 유민상 모두 백업 내야 요원으로 KIA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이들이다.

▲ 2018 시즌 KBO 2차 드래프트 최종 결과. 표 정리=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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