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1월 17일 금 22시 00분 슈퍼액션 '혼숨' (2016년)

감독 - 이두환 / 출연 - 류덕환, 조복래 등

공포영화 '혼숨'은 '나홀로 숨바꼭질'이라는 일본의 강령술을 소재로 삼은 모큐멘터리 형식을 지니고 있다. 대중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인터넷 방송서비스 아프리카 TV를 기반으로 '혼숨'은 주인공 '야광(류덕환)'과 '박PD(조복래)'는 초자연 미스테리 현상을 다루는 공포전문방송을 진행하면서 '혼숨'을 따라하는 내용을 담아 신선한 반응을 끌어냈다. 

 

11월 18일 토 0시 25분 EBS1 '위험한 아이들' (1995년)

감독 - 존 N. 스미스 / 출연 - 미셸 파이퍼, 조지 던자, 코트니 B. 반스 등

'죽은 시인의 사회'나 '언제나 마음은 태양'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인도하는 스승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참고로 '위험한 아이들'은 '언제나 마음은 태양'의 플롯을 빌려왔다. '배트맨 2'에서 '캣우먼'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미셀 파이퍼가 문제아반을 맡은 영어선생님을 맡아 열연을 선보인다. 빌보트 차트에서 연속 4주간 1위를 차지한 '갱스터스 파라다이스' OST도 이 작품의 완성도에 큰 기여를 했으며 연기경험이 전무한 신인들로 구성된 문제아반 아이들의 신선한 연기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으며 실제 인물인 루앤 존슨의 자서전 '내 패거리는 숙제 따윈 안 해'가 원작이다.

 

11월 18일 토 22시 00분 채널 CGV '재심' (2017년)

감독 - 김태윤 / 출연 - 정우, 강하늘, 김해숙 등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함께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000년 8월 전라북도 익산시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각색한 영화다. 극 중 주인공인 준영의 이름은 해당 재심 사건의 변호인이였던 박준영 변호사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으며, 전체 플롯은 실제 사건의 80%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15일에 개봉하여 165만 명 관객 수를 기록했다. 

 

11월 18일 토 22시 50분 EBS1 '링컨' (2010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다니엘 데이 루이스, 조셉 고든 레빗, 토미 리 존스 등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린 '링컨' 속에는 정치인의 정치적 수사와 설득, 그리고 19세기말 정치가 핵심이었다. 링컨 역을 맡은 다니얼 데이 루이스는 19세기 정치 언어를 구현해내기 위해 즉흥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각본에 충실하게 임하면서 또 한번의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실제로 하이톤의 갈라지는 듯한 링컨의 목소리며 미국 일리노이드, 인디애나, 켄터키 지역 억양을 쓰던 그의 말투까지 꼼꼼히 챙겨 연기에 반영한 것이 이 영화의 색다른 관전포인트. 결국,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11월 18일 토 23시 50분 OCN '럭키' (2016년)

감독 - 이계벽 / 출연 -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 등

일본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2016년 10월에 개봉했다. 그 해 약 690만 명 관객동원하면서 역대 박스오피스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럭키'의 특징은 20년 가까이 조연으로 얼굴을 비추다 오랜만에 단독주연으로 나온 배우 유해진의 매력이 제대로 묻어나왔다. 특히, 그의 무명배우 시절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담아낸 듯한 느낌까지 주어 웃음과 공감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럭키'의 OST '그 사나이'는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했다.

 

11월 19일 일 0시 30분 TV조선 '혈의 누' (2005년)

감독 - 김대승 / 출연 - 차승원, 박용우, 지성 등

'번지점프를 하다'를 연출한 김대승 감독의 작품으로 19세기말 조선시대 외딴섬 동화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혈의 누'는 인간의 이중성과 이기심을 주제로 다루었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조연 배우 대부분 동전의 양면 같은 성향을 띄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300만 명 관객동원에 성공했으며 전문가와 대중 양측 모두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11월 19일 일 13시 55분 EBS1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1998년)

감독 - 토니 스콧 / 출연 - 윌 스미스, 진 핵크만, 존 보이트, 잭 블랙 등

액션과 드라마 사이를 긴박하게 오가는 토니 스콧의 장기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로버트(윌 스미스)'는 몰이당하는 쥐처럼 고난에 고난을 거듭하다 구세주처럼 등장한 '브릴(진 핵크만)'에 의해 구제되는데 그 스릴감이 굉장하다. 많은 것이 베일에 싸인 인물인 브릴은 등장부터 퇴장까지 하나씩 비밀을 풀어놓으며 관객의 시선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18년이 흐른 지금에 봐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정의감과 유머가 적절히 혼합된 전성기 윌 스미스의 고유한 캐릭터성도 돋보인다. 국가적 차원의 감시 및 통제에 관한 이슈는 현재에도 유의미한 주제다.

 

11월 19일 일 22시 55분 EBS1 '순교자' (1965년)

감독 - 유현목 / 출연 - 남궁원, 김진규, 장동휘 등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형식으로 신의 존재 여부를 탐문하는 관념적인 영화. 유현목 감독의 일관된 관심사였던 실존주의, 좌절과 종교적 구원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어 있다. 세트를 배경으로 배우들이 사변적인 대사들을 길게 늘어놓는 장면들이 연극적인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순교자'는 이후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으며, 나아가 베니스 영화제 등에 출품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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