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뉴 캐스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과연 어땠을까.

지난 25일 오후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이하 나나흰)'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시인 백석의 시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그의 아름다운 시에서 모티브를 딴 뮤지컬 '나나흰'은 25일 공연을 통해 초연과 재연을 합쳐 공연 100회째를 맞이했다. 작년에 만들어진 초연은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2016 뮤지컬 작품상'과 '극본, 작사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나나흰'은 무척이나 시적인 작품이다. 20편이 넘는 백석의 시가 피아노 한 대에 의지해 가사와, 대사에 담겼다. 출연하는 배우도 세 명뿐으로 이들의 말, 움직임, 아름다운 노래만이 무대를 꽉 채우는 공기를 만든다.

이번에는 초연 배우 중 이상이를 제외한 강필석, 오종혁, 정인지, 최연우, 유승현, 안재영이 모두 참여해 익숙한 매력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쁨도 기다리고 있지만, 재연에서 만나는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바로 백석 역의 김경수, 고상호, 진태화와 자야 역의 정운선, 곽선영, 사내 역의 윤석원과 김바다가 그들이다.

1930년대를 풍미한 시인 백석과 그를 잊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온 기생 자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영리하게도 그저 '멀티 롤'에 그칠 수 있는 세 번째 인물인 사내를 통해 서사를 이어가는 역할을 맡기기도 하고 동시에 작품의 정서를 관객과 함께 느끼게 했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내를 통해 '나나흰'은 달콤한 사랑만이 아닌 절절한 그리움을 온전히 드러내게 한다.

▲ 사내 역 윤석원과 김바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서도 프레스콜에서는 사내의 극 중 역할이 제한적으로 표현되는 단점을 극복하고자 시연 사이 사이에 백석의 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바다와 윤석원, 두 배우가 낭독하는 백석의 시는 두 사람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사내만큼이나 색다른 매력이 담겼다.

▲ 백석 역 김경수, 고상호, 진태화

세 명의 백석 역시 다른 매력을 뽐냈다. 김경수는 최근작 '사의찬미'에서의 소심한 김우진과 달리 재치 있고 말끔한 이미지인 백석을 선보였고, 고상호는 경쾌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본 공연을 기대하게 했다. 진태화는 마지막에 등장해 '어느 사이에'를 선보여 앞의 둘과 달리 진지하고 무거운 모습의 백석을 선보였다.

▲ 자야 역 곽선영과 정운선

두 명의 자야 또한 맞춤 캐스팅이었다. 탈북여성 조목란부터 장애인 조카를 돌보는 제멋대로인 이모 트와일라 등을 소화하며 언제나 매력적인 연기를 선사하는 정운선과 '사의찬미'에서 윤심덕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곽선영은 기생이자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그리워하는 여성인 자야를 통해 자신들의 새로운 면을 보여줬다.

2018년 1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될 뮤지컬 '나나흰'의 새로운 인물들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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