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집으로 가는 길' 이후 4년 만에 복귀한 방은진 감독의 신작 '메소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혼란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조그마한 연극 무대 위에 배우와 등장인물의 일체화 연기를 뜻하는 '메소드'와 남성 간의 사랑을 그리는 동성애 코드를 절묘하게 섞어놓으며 이들의 감정표현이 메소드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리게 했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퀴어 영화'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는 것이다.

완벽한 연극 무대를 만들고자, 두 남자의 연기와 감정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넘나들며 섬광 같은 에너지와 감정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그렇게 연극 첫 무대에서 두 사람의 누적된 감정 마일리지는 절정에 치닫고 마침내 현실과 연기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며 구분이 불가능하게끔 했다. 그 때문에 연극이 끝난 후, '재하'와 '영우', 그리고 두 남자의 중심에 서 있던 '희원'의 입장과 감정에 대해 저마다 해석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

방은진 감독의 '그뤠잇'한 연출도 좋았지만, 출연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맛도 '메소드'의 매력이다. '상남자'로 대변되었던 박성웅의 새로운 연기, 신예 오승훈의 폭발하는 감성, 그리고 혼돈의 감정을 부여잡으려는 윤승아의 변신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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