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문화 生] '가을 우체국' 가을에 어울리는 슬로우 무비 ① 에서 이어집니다.

전업이 가수니까 연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는데 상업영화도 아닌데 불구하고 이번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시골 배경 작품과는 다른 이미지인데 작품에 어울리기 위해 고민한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ㄴ 보아 : 일단 머리를 어둡게 염색했다. 사실 뭔가 배경에 어울리기 위해서 무언가 했다기보다 '수련'이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했다. 그리고 사실 이 시나리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굉장히 따뜻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고 서른 살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멀게 느껴졌었는데 죽음이라는 것을 굉장히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수련의 모습이 굉장히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천천히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발명하는 씬이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발명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ㄴ 오광록 : 용접도 처음 해보고 드럼통 자르는 것도 처음 해봤다. 평소에 발명할 줄 하는 것이 없다. 씨앗 뿌리는 것과 같은 밭농사는 좋아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중요시 한 것은 무엇이었나? 실제 연애 스타일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스타일인가?

ㄴ 이학주 : 아무래도 아무것도 필요 없이 '수련'만을 사랑하면 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준'이 되어서 '준'의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왜 이 질문에서 머뭇거리는지 모르겠는데 (웃음) 옛날에는 그런 것들을 가리지 않고, 감정 가는 대로 갔던 것 같다. 상처 같은 것을 받게 되다 보니 그러지 못하고 좀 더 조심스러워지고 힘들어졌다. 연기할 때는 굉장히 후련하고 좋았다

죽음을 앞두고 의연하게 정리를 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의연하고 담담하게 주변에 알리지 않는 캐릭터를 하면서 답답하고 어렵다거나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이런 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ㄴ 보아 : '수련'이가 보면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준이'한테는 그런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입장이다. 그런 모습이 또래 나이로서 굉장히 안쓰러웠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죽는 게 이거는 좀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한 거 아닌가 싶긴 했다. '수련'이라는 친구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성격이다. 어르신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임현식 선배님은 왠지 아는 것 같았다. 앞으로 살날이 있는 '준이'에게는 그것이 배려였다. 너무 안 알리고 죽는 건가 했는데 다시 하나하나 생각해보니 이웃 주민, '준이'를 향한 배려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

 

아무래도 전체 다 끌고 가는 역할이어서 주목을 많이 받겠지만 한편으로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ㄴ 보아 : 부담스럽다.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촬영하면서 다른 부분들이 길게 나올 줄 알았는데 '수련' 위주로 영화가 편집되고 나니 굉장히 부담스럽다. 그래도 열심히 한 작품이니 많은 분이 봐주고 좋게 봐주면 좋겠다.

 

4계절이 아름답게 묘사된다. 특히 가을을 배경으로 촬영한 이유가 있나?

ㄴ 감독 : 영화를 처음 구상하고 시한부 캐릭터를 만들면서 윤도현의 노래 '가을 우체국 앞에서'에서 영감을 받았다. 음악과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라는 가사가 너무 좋았다. 시한부 캐릭터를 만들되 사람의 인생을 계절에 비유하면 어떨까 해서 하게 됐다. 

많은 선후배와 연기를 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ㄴ 이학주 : 오토바이를 처음 타봤다. 그래서 서툴렀는데 추격 장면 찍을 때 아무래도 운전이 서툴다 보니 넘어진 게 갑자기 기억이 난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기억이 난다.

 

 

pinkcat@mhns.co.kr 사진ⓒ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