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로렌조 오일'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1980년대 미국 의학계에 기적으로 기록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로렌조 오일'이 21일 오전 0시 30분 EBS1에서 방영된다.

1992년 영화 '로렌조 오일'은 희귀병에 걸린 아이의 고통과 그런 자식을 고기치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부모의 눈물겨운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은행 간부인 '오거스토 오도네'(닉 놀테)는 사랑하는 아내 '미카엘라'(수잔 서랜든)와 다섯 살짜리 아들 '로렌조'(잭 오말리 그린버그)와 함께 남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들 '로렌조'가 과민 반응을 보이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자 걱정이 된 부부는 '로렌조'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검사 결과, 어처구니없게도 ALD(부신백질이영양증)라는 희귀 유전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오도네' 부부는 말할 수 없는 절망과 슬픔 속에서 유명 의료진을 찾아다니며, 아들의 병을 고치려고 하지만 치료 방법은커녕 병의 원인조차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 된다. 속수무책으로 하루하루 악화해 가는 아들의 증세를 지켜보던 '오도네' 부부는 자신들이 직접 치료 방법을 찾아내기로 한다. 그리고 매일같이 도서관과 연구소를 드나들면서 의학 논문을 독파하고 세미나에도 참석하며 ALD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한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올리브유가 포화지방산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특별한 극적 장치를 동원하지 않고 영화는 아이의 고통과 부모의 좌절, 그리고 희망을 적절히 배치하며 담담하게 서술해 나간다. '로렌조 오일'은 1993년 제6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조지 밀러, 닉 엔라이트)과 여우주연상(수잔 서랜든)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희귀병 자식을 둔 부모 역의 닉 놀테와 수잔 서랜든의 뛰어난 연기가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의사 출신인 호주 감독 조지 밀러는 1970~80년대 흥행작 '매드맥스' 시리즈에서 손을 떼고 이 영화에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쏟아부으며 탁월한 연출 능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그는 의사 시절, 수술대 위에 16mm 필름을 늘어놓고 습작 영화를 편집했던 영화광이다. '로렌조 오일'의 고품격 영상과 지적인 대본은 아들의 병이 몰고 온 가족의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그려냈다.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조지 밀러 감독(오른쪽)이 샤를리즈 테론(왼쪽)에게 디렉션을 주고 있다.

이후 조지 밀러 감독은 1998년 '꼬마 돼지 베이브'를 발표했고, 2006년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로 이듬해 아카데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에는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제작, 연출, 각본을 맡았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6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노장 감독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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