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레퀴엠', '블랙 스완', '노아' 등으로 관객들에게 언제나 충격과 놀라움을 선사해왔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제니퍼 로렌스와 하비에르 바르뎀이 출연하면서 모든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신작 '마더!'가 공개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북미 현지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더!'를 향한 전문가들과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고 있다. '마더!'를 향한 감상평 뿐만 아니라 이 영화 속에 담겨진 의미 또한 무엇인지 저마다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영화 '마더!'에 숨겨진 이야기 10가지를 꺼내보려고 한다.

※ 해당 기사는 영화 '마더!'의 스포일러가 다수 담겨있으니 참고바랍니다.

1. 제목에 왜 '느낌표(!)'가 붙었을까?
영화 '마더!'의 제목에 느낌표가 붙은 이유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했다. 지난 13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영화 제목에 들어가는 느낌표는 영화의 마지막 30분 때문에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각본 초안을 완성한 후, '마더!'를 봤는데, 영화 정신 때문에 느낌표가 필요하겠다고 느꼈다. 이후 타이틀 시퀀스를 만드는 작업을 했을 때, 캘리그라피 작업을 했던 데이빗 장이 느낌표를 콕 찍어 쓰는 이 부분이 어울려서 느낌표를 쓰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마더!' 캘리그라피를 만든 데이빗 장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다.

2. 5일만에 '마더!' 초안을 작성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그가 영감을 받은 작품은?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5일 만에 대본 초안을 완성했고, 이를 'Fever Dream'이라고 불렀다. 또한 그는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소리, 그리고 2012년 뉴욕 맨해튼을 지나갔던 태풍 '샌디'를 겪으며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샷글래스 한잔 마시고 취하는 듯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또한, '마더!'를 만드는 과정에서 루이스 부뉴엘의 영화 '절멸의 천사(1962)'과 수잔 그리핀이 1978년에 출판한 '여성과 자연', 그리고 로만 폴란스키가 연출한 '악마의 씨(1968)'를 참고했다.

▲ ⓒ 부산국제영화제

3. '마더!'에는 영화음악이 없다?
'마더!'는 다른 영화와 달리 영화음악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13일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사실 6~70분에 해당되는 음악을 요한 요한슨과 사전 작업했다. 하지만, 음악을 삽입하게 되면 관객들이 이런 감정으로 반응하도록 유도하는 느낌이 들었고,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에 몰입하는 것을 빼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음악 없이 가보자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되어서야 비로소 음악이 등장한다.

4. '마더!' 개봉에 대한 비밀: 미신 때문에?
한국에서 '마더!'는 10월 19일 목요일에 정식개봉을 했지만, 북미 현지는 한 달 훨씬 앞서 9월 15일이었다. 이 개봉일에도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최초 개봉 예정일은 10월 13일이었다. 하지만 '13일의 금요일' 때문에 배급을 맡았던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이 날을 피하자고 제안하여 9월 15일로 앞당겨진 것이다.

 

5. '마더!'를 빛낸 배우들의 숨겨진 이야기
'마더!'에는 두 명의 오스카 수상자(제니퍼 로렌스와 하비에르 바르뎀)와 세 명의 오스카상 후보(에드 해리스, 크리스틴 위그, 미셸 파이퍼)가 참여했다. 그리고 극 중 부부로 등장하는 제니퍼 로렌스와 하비에르 바르뎀은 실제로 21살 차이가 났는데도, 위화감 없이 부부 역할을 소화했다. 그리고 제니퍼 로렌스는 '마더!'에 참여하면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그리고 극 중 형제로 등장하는 브라이언 글리슨과 도널 글리슨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실제로도 형제다. 또한, 그동안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페르소나처럼 그의 작품에 전부 출연해왔던 마크 마골리스가 처음으로 등장하지 않아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크리스틴 위그 출연에 대해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사실 그 역할에 여자일 필요는 없었는데, 그동안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했던 그가 등장하면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싶어서 섭외했다"고 밝혔다.

▲ ⓒ 제시카 해리슨

6. 어머니의 날에 깜짝공개한 '마더!' 포스터,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올해 어머니의 날에 깜짝 공개했던 '마더!' 포스터는 관객들에게 많은 호기심을 유발했다. 그 포스터는 영국의 조각가 제시카 해리슨의 '깨진 인형'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7. '마더!', 사실 배급사 찾는 데 상당히 애먹었다?
극 후반부에 등장한 신생아의 죽음 장면에 대해 '마더!'는 미국 배급사를 정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 그 죽음 때문에 20세기 폭스사를 비롯해 여러 배급사들이 거절했고, 현재 배급사인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누가 이 영화에 캐스팅이 되는지 보고 맡는 것으로 결정했다.

8. '마더!'의 구조와 이야기에는 성경이 반영되어 있다...첫 번째
'마더!'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전작인 '노아'와 더불어 성경에서 구조를 인용했다. '노아'가 '노아의 대방주'를 소재로 삼았다면, '마더!'는 창조주와 창조주를 믿는 자가 함께 동거하는 이야기로 꾸몄다. 즉, 하비에르 바르뎀은 '신'을 의미하고(잘 보면 엔딩 크레딧에 'Him'이라고 표기되었다), 제니퍼 로렌스는 '대자연', 그리고 집은 '지구'를 상징했다. 그래서 제목이 '마더!'였던 셈이다(그 전에 제목은 '6번째 날'이었고, 이는 성경에서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 6번째 날에 인간을 창조하였다는 구문을 인용했다).

 

2017년 9월 16일 LA에 있었던 질의응답 시간과 그리고 10월 13일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성경을 차용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그 외 에드 해리스가 맡은 '의사'는 '아담', 미셸 파이퍼가 연기한 '의사의 아내'는 '하와',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아들(브라이언 & 도널 글리슨)은 '카인'과 '아벨'을 상징한다. 

9. '마더!'의 구조와 이야기에는 성경이 반영되어 있다...두 번째
극 중에서 그가 화장실에서 아파하는 의사를 부축하고 있을 때, 마더는 의사의 가슴 쪽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성경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신이 아담으로부터 얻은 갈빗대로 하와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다음날 의사의 아내가 집으로 찾아왔다.

 

10. '마더!'의 구조와 이야기에는 성경이 반영되어 있다...세 번째
또한 '마더!'에서 성경의 이야기를 빗댄 부분을 더 언급해보자면, 극 중 남녀 두 명이 싱크대에 앉지 말라는 마더의 말을 무시하고 싱크대에 쿵쿵 앉으면서 그를 조롱했다. 그러다 싱크대가 무너졌고, 그 때문에 집이 물바다가 되며 손님들이 황급히 빠져나갔다. 이는 성경에서 언급된 인류 대부분을 멸망시킨 홍수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syrano@mhnew.com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