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부산, 석재현 기자] 2000년 데뷔작 '해바라기'로 방문한 이후 17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그리고 그의 신작 '나라타주'. 또한, 마츠모토 준과 아리무라 카스미, 그리고 사카구치 켄타로 등 일본 대표 배우들이 출연했기에 일본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단순히 이런 요소 때문에 '나라타주'가 일본에서 흥행하고 있는 건 아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하야마'와 '이즈미'의 애매한 관계, 두 사람의 애매한 감정, 그리고 영화가 현재 일본영화의 전형적인 공식과도 같은 '납득할 수 있는 해피엔딩'을 순순히 따라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띄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 사이에 놓인 남자 '오노'의 존재는 생각 이상으로 극과 인물 사이의 감정선을 좌우했다. 이즈미를 누구보다도 사랑하지만, 하야마를 질투하고 이즈미에 과잉집착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현실 일반 남성들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인물 간 나누는 대사나 행동들, 내레이션과 몽타주의 합성어가 제목인 것처럼 이야기와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교차 방식은 '나라타주'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영화가 아닌 현실 연애로 인식시켰다. 상영시간 140분이 조금 부담스럽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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