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부산, 석재현 기자] 올해로 26번째를 맞이한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택시운전사'에게로 돌아갔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리토리움에서 부일영화상이 진행되었다. 부산일보가 주최하는 부일영화상은 1958년부터 시작된 유서깊은 시상식이다.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올해 처음으로 천 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에게로 돌아갔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현장 취재를 했던 '푸른 눈의 목격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영화화하여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또한, '택시운전사'는 최우수작품상 이외에 부일독자심사단상도 받았다.

이어 남녀주연상으로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와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이 차지했다. 송강호는 "항상 이런 시상식에 오면 트로피의 무게 때문에 진지하고 의미있는 말을 해야할 것 같은데, 오늘만큼은 편안하게 '택시운전사'의 완성을 위해 헌신한 많은 분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며 '택시운전사' 제작사와 배급사 그리고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어떤 작품이든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 영화도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등 두드려 준 1200만 관객들에게 영광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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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나는 부일영화상과 함께 성장한 배우다.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을 타고, 여우조연상을 탔었다. 그리고 지금은 주연상까지 수상했다. 부일영화상과 같이 큰 배우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다"며 자신이 부일영화상과 함께 성장한 배우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영화는 작은 영화지만, 이런 작은 영화까지 눈여겨보고 상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만들어준 이재용 감독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최우수 감독상은 지난해 '아수라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이 받았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 황정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특히, 황정민은 없는 시간 속에서도 기꺼이 참여해주셨다"며 "또한 '아수라'가 만들어지는데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의 공이 제일 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녀조연상으로는 '불한당'의 김희원과 '군함도'의 김수안이, 남녀신인상은 '꿈의 제인'의 구교환과 '박열'의 최희서가 호명되었다. 김희원은 "'불한당'은 좋은 경험을 해준 영화다. 칸도 가보고, 오늘 상도 받게 되고, 극장에서 막이 내렸는데 대관을 해서 끝까지 봐주시는 참 놀라운 경험을 해준 뜻깊은 영화다"며 "'불한당'을 같이하자고 말한 설경구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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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아역배우로서 조연상을 받은 김수안은 "돼지국밥이나 밀면 먹고 가려고 했다가 이렇게 상을 받을 줄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어 "(황)정민 아빠 저 상 받 았어요! 상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쁜이'라고 챙겨주신 (이)정현 언니, (소)지섭이 오빠 공연 서프라이즈로 보러와 주셔서 감사하다. (송)중기 오빠 결혼 축하드린다"며 "앞으소 겸손하고 공부도 잘하는 그런 멋진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군함도’ 연출해주신 열심히 만들어주신 스태프, 배우 분들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남겼다.

구교환은 "'제인'을 만나면서 반가웠고, 행복했고, 많은 위로가 됐다. 지금 이 순간이 더 애틋하기도 하다"며 "앞으로 연기해도 된다는 걸 혼자 오해하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내일 또 영화 찍기 시작하는데 앞으로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희서는 "난생 처음 받는 신인상을 가장 유서깊은 부일영화상에서 받을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2011년 부산영화제에서 만났던 강수연 위원장님이 '배우라는 직업은 정상이 없는 산을 걷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다. 당시 가혹하게 느껴졌는데, 수많은 작은 역할을 하며 초라하다고 생각했던 내 모습을 지금 내가 밟고 있는 땅이 정상이라 생각하면 내가 바라보는 경치가 정상의 경치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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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차곡차곡 영화를 찍었다. 그러다 보니 함께 고생하는 산을 타는 스태프가 보이기 시작했고, 많은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그러던 와중에 신연식 감독님과 지하철에서 인연을 맺게 돼 대본을 읽는 모습 보고 특이하다고 생각해서 명함을 주신 게 영화 '동주' 인연이고 '동주' 인연으로 '박열' 가네코 후미코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정상을 향한 발걸음이 아닌 그저 꾸준히 지속적인 발걸음을 하는 진솔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제26회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목록이다.

■ 제26회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 = '택시운전사' 

▶ 최우수감독상 = 김성수 ('아수라')

▶ 남우주연상 = 송강호 ('택시운전사')

▶ 여우주연상 = 윤여정 ('죽여주는 여자') 

▶ 남우조연상 = 김희원 ('불한당') 

▶ 여우조연상 = 김수안 ('군함도') 

▶ 신인감독상 = 이현주 ('연애담')

▶ 신인남자상 = 구교환 ('꿈의 제인')

▶ 신인여자상 = 최희서('박열')

▶ 각본상 = 황성구('박열')

▶ 촬영상 = 박정훈('악녀')

▶ 음악상 =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꿈의 제인')

▶ 미술상 =이후경('군함도')

▶ 특별상-부일독자심사단상 = '택시운전사'

▶ 유현목영화예술상 = 고(故) 김지석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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