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무형문화유산은 한 가지 모습으로 고착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역사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며 계속 변화·발전하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목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국회(국회의장 정세균)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세계유산 산책-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지난 9월 23일부터 21일까지(7일 제외)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음악감독 박경소와 판소리 권귀진, 가곡 조의선, 민요 박정미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국민들에게 친근한 국회'를 만들고자 기획된 이번 공연은 국회 잔디마당에 무대를 세워 매주 토요일마다 권위를 벗고 친근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가을밤 국회 잔디마당 야외 공연장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공연과 피크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펼쳐지며, '세계유산 산책'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장문화, 농악을 비롯한 총 17개 종목이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국가적, 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과 긴급 보호목록 등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종목 중 본 공연에서는 판소리와 가곡을 음악극의 형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세계유산 산책-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이시대의 진솔한 이야기꾼' 이금이의 동화 원작을 판소리와 가극으로 각색한 음악극이다. 이혼한 엄마와 사는 '미르',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사는 '소희',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사는 '바우'는 가정의 결손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세 친구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세 친구는 각자 마음의 상처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한다. 음악극은 아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층 성숙하며 성장하는 내용을 다룬다. 외롭고 슬픈 아이들이 하늘말나리 꽃처럼 아픔을 딛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가와 판소리로 각색한 음악극 '너도 하늘말나리야'에서는 신형건의 '엉겅퀴꽃'과 '제비꽃', 그리고 김춘수의 '꽃'을 아름다운 창가와 판소리에 노랫말로 들을 수 있다. 또한, 가을과 어울리는 가야금 소리가 어우러져 음악극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한다.

이번 공연은 우리 무형유산의 전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전통예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공연 관계자는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전통예술이 아닌,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에 맞게끔 재해석 되는데 이러한 노력은 전통예술이 단지 한국의 문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 문화에 융합, 조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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