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이후 트레이닝-실전 투입 반복하며 바쁜 일정 소화

▲ 청소년 대표팀 당시의 배지환. 현재 플로리다에서 교육리그에 한창이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KBO 리그를 포함, 메이저리그는 '가을의 고전(Fall Classic)'이라는 포스트시즌이 한창입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수준 높은 경기 내용을 선보이는 만큼, 팬들도 만원 관중으로 이에 화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무대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는 이들도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하여 담금질에 임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입니다. 지난 9월부터 교육리그(instructional league)가 시작, 플로리다에서 훈련과 실전을 반복하는 이들 중에는 지난 달 애틀랜타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은 배지환도 있습니다.

계약 이후 현지 적응과 야구에 집중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는 생각에 본지에서도 되도록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아주 오랜 만에 근황 소식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배지환의 마이너일기, 그 두 번째는 내년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배지환의 교육리그 소식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편집자 주).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주요 유망주 명단. 정리=김현희 기자

안녕하세요? 배지환입니다. 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현재 저는 교육리그가 열리는 플로리다에 있습니다. 계약 이후 훈련과 실전을 반복하면서 다소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 재미있게 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계약 이후 바로 실전 경기에 투입됐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몸을 만들기 위한 훈련이 먼저였습니다. 기본이 되어야 실전에서도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프리 배팅을 하는 과정에서 7개 중 6개를 담장 밖으로 넘겨 버리자 다들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동료들이 제가 타석에 들어서면, 홈런 치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웃음). 이 때문일까요? 첫 안타는 2루타로 신고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예전부터 조금씩 공부해 왔던 영어가 여기서도 어느 정도 통했다는 사실입니다. 코치들도 영어 잘 한다고 칭찬했고, 그래서 여기 동료들에게 한국말도 많이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친구들도 저에게 '베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제 성(姓)이 영문 표기로 Bae인데, 이것이 'Baby'의 줄임 말로도 쓰인다고 하네요(주 : 홈런왕 'Babe Ruth'의 'babe'도 베이비의 변형된 형태).

아직 미국 야구를 경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기에서는 힘들어도 코치들이 만들어주는 환경이 좋아 웃으면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타도 치고, 볼넷도 얻어 내고, 도루도 하는 등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습니다. 워냑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정확한 기록까지는 체크하지 못했지만, 그보다는 내년에 어떻게 더 잘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교육리그도 중반에 다가 오는 듯 싶습니다. 남은 일정 부상 없이 끝내고, 건강하게 귀국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플로리다에서, 배지환 올림.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