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가 7일 오후 10시 20분 KBS1에서 추석특선영화로 방영된다.

가톨릭교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해 화제가 됐던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보도 전문 스포트라이트 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버드맨'으로 스크린에 본격적으로 돌아온 마이클 키튼은 '스포트라이트' 팀의 진중하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 '로비'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로비'는 사건의 거대한 윤곽이 마침내 드러나게 되자 '사샤'(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가톨릭 교회의 전담 변호사인 '매클리시'(빌리 크루덥)를 찾아가고, 사건의 전말에 대해 추궁한다.

하지만 '매클리시'는 '가톨릭 아동 성추행 사건'의 추악한 진실 앞에서 회피와 묵언으로 일관한다. 이에 '로비'는 "두 개의 기삿거리가 있지. 타락한 성직자에 관한 기사, 그리고 아동학대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던 변호사에 관한 기사. 우리가 어느 기사를 쓰길 원해? 왜냐하면, 둘 중 하나는 낼 거니까"라면서, "돈과 양심 어느 쪽이 옳은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거야"라는 강렬한 일침과 함께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한편, '스포트라이트'는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탐사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한 영화다. 각 기자는 담당한 취재원을 하나씩 취재해가는 과정과 그걸 바탕으로 기자들간 정보를 공유해 만들어내는 팀플레이가 돋보인다. 특히 정신없이 계속되는 인물의, 또는 인물들 간의 대화는 그 자체로 영화의 재미가 되며,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건 취재 과정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어 '스포트라이트'는 스포트라이트 팀 자체를 영웅시할 생각이 없다. 그보다는 저널리즘의 역할을 재고하게 하고 저널리스트 스스로 자성하는 시간을 갖게끔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한 논의 거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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