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1970년대를 풍미했던 음악 감상실 '쎄시봉'을 소재로 한 영화로 '딜라일라', '그건 너', '토요일 밤에',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그 시대를 추억하는 노래들, 그리고 누구나가 기억하는 그때 스타들의 이야기를 담은 '쎄시봉'이 6일 오후 10시 50분 TV조선에서 방영된다.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했던 음악감상실 '쎄시봉'의 이야기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영화 '쎄시봉'은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담아냈다.

2015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와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김현석 감독은 "실제 '쎄시봉'과 선생님의 명곡들이 저 태어나기 전에 있었다. 그 노래를 듣고 자랐고, 그때의 멜로 영화들이 제 작품세계에 영향을 줬었다"며 "최근 쎄시봉이 열풍이 있었던 때, 젊게 사시는 멤버분들을 보시며 저분들에게 영감을 얻었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맨 처음에 떠올렸던 곡은 '웨딩 케이크'다. 김희애 선배님 대사에도 나오지만 '왜 원곡과 다르게 번안곡은 슬프게 썼을까?'라는 의문에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가상 인물인 '오근태' 역할로 멜로 연기를 한 것에 대해 김윤석은 "내가 작정하고 멜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 건 아니었다"라면서, "한동안 삼시세끼 국수가 땡길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수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다 보면 다른 것도 먹고 싶어진다. 안 믿으실 지 모르겠지만, 40대 '오근태' 역할이 내 모습과 실제로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낯을 많이 가리고 사람을 대하는 데 부끄러움이 있다. 40대 '근태'의 짧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세월의 비밀과 오랜 기간 사라졌던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다.

김윤석은 "제일 먼저 캐스팅된 사람이 나였다"라면서, "내가 먼저 캐스팅되었기 때문에, 20대 '근태'는 나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관객이 볼 때를 고려하면 내가 20대를 따라가야 하겠다는 반전이 일어나서 정우 씨 촬영 장면을 봤다. 같은 동향 배우이고, 같은 남자로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포커 페이스 같은 얼굴로 자신을 숨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윤석은 "음악 영화는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에 베이스를 치면서 출연한 적이 있다"라면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트윈폴리오의 노래여서 정확하게 정직하게 연기 하듯이 부르자는 마음으로 불렀다. 정우 씨는 '정우 씨가 나중에 커서 이렇게 되다니' 하는 생각에 정우 씨 팬들 반응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좋았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우는 "김윤석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나는 아직 부족한 배우다.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선배님이 오셔서 따뜻한 미소만 지으셨다. 후배를 위해서 아무런 첨언을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어깨를 다독여 주시고 선배님이 다른 장소로 이동하셨다. 그런 몸짓 하나하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실존 인물인 '이장희'를 연기한 장현성은 "이 영화를 준비하는 기간에 이장희 선생님이 서울에 계셔서 여러 번 찾아뵈어 진구 씨와 함께 술 한잔했다"라면서, "하면서 이런 경우가 부담스러웠다. 관찰하게 된다거나 시각적, 정서적 부분을 채집해서 편집하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 저희가 그 인물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따로 자료를 많이 받았다. 이장희 선생님은 굉장히 근사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자유로운 영혼이자, 열정적인 남자다. 조르바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알아서 멋지게 해 줘'라고 말씀하신 게 전부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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