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킹스맨: 골든 서클'을 기대한 이들은 아무래도 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워낙 잔인하면서도 동시에 통쾌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액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위풍당당 행진곡'과 함께 터지는 오색찬란한 머리들, 흑인, 유대인, LGBT를 혐오하는 교인들을 처단하는 교회 액션과 같은 인상적 시퀀스들과 '해리'(콜린 퍼스)가 매너를 논하는 장면에서 마시는 '기네스'처럼 풍미가 느껴지는 1편과 다르게 2편은 그 매너가 매너리즘에 빠진 인상이 깊다. 전편보다 더 나은 속편을 만들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매튜 본 감독에게도 다가온 모양이다.

물론, 2편에서도 좋은 장면은 있다. 전에는 없던 차량 액션 장면이 처음부터 등장하며,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정치적 비판 메시지 또한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시대에 유심칩을 활용한 전작의 빌런을 뒤로 하고, 마약을 제조해 음모를 펼친 빌런이 등장했다. 여기에 앞으로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세계관이 등장했다. 미국 스파이 '스테이츠맨' 멤버들은 이후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그러려면 2편의 구성 역시 1편처럼 치밀했어야 했다.

강박관념에 빠진 매튜 본 감독은 더 큰 'B급'을 보여주기 위해서 고어 영화의 느낌을 받는 '인간 분쇄기'를 넣었으며, 성적 수치심을 불러올 수 있는 '손가락 콘돔' 장면을 보여줄 필요가 없는 부분까지 삽입한다. '인간 분쇄기'에 들어가는 대상자(특히 두 번째 대상)가 냉정하게 그 곳에 들어갈 필요는 없어 보이며, 위치 추적기 역시 영 좋지 못한 곳에 들어갔다. 더구나 1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두 여성 캐릭터가 활용되는 장면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해리'가 다시 돌아온 이유보다 다시 '해리'로 거듭나는 과정은 뻔했다. 냉정하게 액션 장면도 1편의 그것보다 기막히지도 않다. 1편에서 좋은 부분만 짜깁기해서 자기 복제를 했으니, 클라이맥스 액션 장면도 손에 땀을 쥐고 볼 일이 더욱 없다. 그래서 가수 엘튼 존의 고군분투가 반가울 정도였다. 5/10

 

* 영화 리뷰
- 제목 : 킹스맨: 골든 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 2017)
- 개봉일 : 2017. 9. 27.
- 제작국 : 영국, 미국
- 장르 : 액션, 모험, 코미디
- 등급 : 19세
- 감독 : 매튜 본
- 출연 : 콜린 퍼스, 줄리안 무어,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할리 베리 등
- 화면비율 : 2.39:1(일반), 1.90:1 등(아이맥스 상영 일부 변환)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아이맥스 원정대] '킹스맨: 골든 서클' in 왕십리 IMAX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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