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여배우는 오늘도'를 본 누군가는 문소리 배우의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생각할 수 있다.

어쩌면 반은 맞을 수 있고, 반을 틀릴 수 있다. 문소리 감독은 "이 영화는 픽션이다. 그렇지만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100% 진심이기는 하다"라고 언급했다. 영화는 웃기다. 문소리의 코믹 연기는 이미 '스파이' 등을 통해 선보여지긴 했지만, 한 해에만 수 백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취재진이 있는 언론 시사회에서 박장대소가 수차례 나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을 문소리 감독은 해냈다.

하지만 웃음 속에는 뼈 있는 설정이 다분히 들어간다. 한국에서 '여배우'가 주는 이미지는 무엇인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이는 문소리가 실제로 겪은 일들이기도 하고, 단순히 문소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한국영화계 여성 감독, 여성 주연 배우의 활동 비율만 놓고 봐도 그렇다.

단적인 예로, 1막의 배경을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가 담긴 산으로 설정한 문소리는 그곳에서 중년 남성들의 추태를 보여준다. '호의'로 접근한다고 했지만, 누군가는 '한물간 배우'라고 깎아내리기도 했고, 누군가는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이런 무례함이 웃기면서도 슬픈 이유는 현재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어딘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문소리는 이런 '예쁘다'라는 관점, '예술'에 대한 잣대는 과연 누가 내려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던진다.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을 본다면 대단한 성취인데, 이 신인 감독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7/10

 

* 영화 리뷰
- 제목 : 여배우는 오늘도 (The Running Actress, 2017)
- 개봉일 : 2017. 9. 14.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5세
- 감독 : 문소리
- 출연 : 문소리, 성병숙, 윤상화, 전여빈, 이승연 등 
- 화면비율 : 2.35:1, 1.8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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