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정아,'미스테리우스(MYSTERIOUSSS)'. 3D 애니메이션, 3분. 2017 ⓒ 아트선재센터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구정아 개인전 '아정구 ajeongkoo'가 아트선재센터에서 10월 22일까지 개최한다.

구정아는 1990년대부터 일상적인 장면을 포착하거나 평범한 사물을 이용하여 작업해왔다. 그러나 언뜻 평범해 보이는 사진과 설치 속에 정교하고 섬세한 구조와 요소들이 배열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사실과 허구 사이의 관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상상력의 범위와 그 상상의 현실성 등에 질문을 던지며, 이를 통해 세계 속에서 인간이 가진 몸의 지각 방식을 다각도로 생각해 보게 한다. 구정아의 작업과 전시는 미시적 사물과 현상을 통해 위험한 우주를 접하게 하는 인지적 모험으로의 초대이다. 이 모험의 과정에서 하나의 열쇠로 던져지는 것이 바로 'Ousss'이다. 이미 1998년부터 작가의 작업에 등장해 온 'Ousss'는 하나의 단어이고, 접미사이면서 인물이자 장소이기도 한 변형체이다. 'Ousss'는 때로 작가가 구축한 낙원이자 동화의 세계가 되기도 하고, 작가의 작품 안에서 유효한 언어, 나라, 가상적인듯 하지만 분명한 실제의 세계를 지시하기도 한다.

전시에서 'Ousss'가 가진 미지의 장소성은 작가의 이름에서 가져온 그리고 세상 어느 곳과도 거리를 두고 있는 가상의 장소이자 전시의 제목인 《아정구 ageongkoo》로 연결되며, 2층 전시장에 전시되는 3D 애니메이션 신작 <미스테리우스(MYSTERIOUSSS)>(2017)와 <큐리우사(CURIOUSSSA)>(2017)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 3층 전시장에서는 분홍색 플로어를 통해 공간 전체를 형광 분홍색 빛으로 연출한 설치 작업 <닥터 포크트(Dr.Vogt)>(2010)를 선보인다. 벽면에 걸린 예순 점의 드로잉에는 인물의 구체적인 행동과 몸짓이 드러나기도 하고 고립된 섬과 바위, 휑한 군도의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관객은 특수한 기계 장치 없이 단순한 빛과 색, 종이의 조합으로 만든 이 장소에서 낯선 시지각적 체험을 갖게 된다.

한편, 구정아 작가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여러 비엔날레에 참여해 왔다. 필라 코리아스(Pilar Corrias)와 핑크섬머(Pinksummer)를 대표하는 작가인 구정아의 최근 전시로는 리버풀 비엔날레와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의 《Everton Park Wheels Park Project》 (리버풀, 2015), 라라이아 재단(Fondazione La Raia)의 《Oussser》(노비리구레, 2014), 쿤스트할레 미술관(Kunsthalle)의 《Koo Jeong A: 16:07》(뒤셀도르프, 2012), 디아재단 (DIA Art Foundation)및 디아 비콘 미술관(Dia:Beacon, Beacon), 단플라빈 아트 인스티튜트(The Dan Flavin Art Insitute)에서 개최한 《Constellation Congress》(브릿지햄턴, 2010) 등이 있다.

▲ 구정아 작가 ⓒ 아트선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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