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국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킹스맨: 골든 서클', 그리고 영화의 주역인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 그리고 태런 에저튼의 내한 첫 행사는 한 순간에 실망감으로 가득찼다.

9월 27일에 한국에 개봉 예정인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은 지난 12일 '킹스맨'의 주역인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 태런 에저튼의 내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는 순식간에 이슈가 되었다. 2015년 전작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개봉했을 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무려 6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명작이라며 극찬까지 받았기에 주연배우들의 내한소식은 팬들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그러던 와중,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은 19일 늦은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조용히 입국했고, 태런 에저튼은 20일 이른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으면서 세 사람의 한국입성은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순조로웠다. 

하지만 오후 1시 40분 카카오TV를 통해 진행되었던 온라인 라이브쇼부터 '킹스맨' 팬들의 실망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개그맨 김영철이 MC를 맡으며 20분간 진행되었던 라이브쇼는 영화 이야기보다는 그들에 대한 개인적이고 기본적인 질문만 이어졌다. 

▲ ⓒ 김영철 인스타그램

방송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정작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영어 실력도 아쉽다", "배우들에 대한 사전조사도 안 한 것 같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고, 김영철이 인터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과 함께 찍은 인증 사진이 올라오자 김영철을 향한 비난댓글이 폭주했다.

이어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라이브 또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진행을 맡은 한석준이 영화 콘셉트에 맡게 말끔한 정장을 입고 나왔고, 이번에는 팬들의 질문을 직접 받은 것 이외에는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오히려 '킹스맨'의 상징인 정장 이야기만 계속 했다며 비판받았다.

▲ ⓒ 네이버 V 라이브

두 번의 실망스러운 온라인 라이브 쇼가 끝난 후, 오후 7시 잠실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예정된 '킹스맨' 레드카펫 행사. 팬들의 최초 반응은 '그레잇'이었다. 깔끔하게 정장을 입고 등장한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하자, 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고, 배우들은 한국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감동해버렸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은 팬들의 마음을 심쿵하는 팬서비스를 마음껏 선사해 그들의 마음을 녹였다.

하지만 문제는 레드카펫 행사 중 하나인 팬사인회 시간부터였다. 이날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 태런 에저튼은 대략 50분가량 팬사인회에 시간을 할애했고, 이를 지켜봤던 일부 팬들은 '저렇게까지 오래 해도 되나?' 등의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보니 정작 무대 위에서는 5분간 짧게 인사를 나눈 뒤 곧장 무대인사로 향해야 했다. 주최 측의 시간 분배 실패였다.

하지만 팬들이 기대했던 '킹스맨' 무대인사가 전관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전달되면서, 행사는 '스투핏'으로 돌변했고 관객들은 참아왔던 분노를 표출하고야 말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무대인사는 잠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부산과 실시간으로 연결해, 부산 관객들에게는 영상으로 세 배우의 모습을 전하려 했다. 하지만 연결이 지연되면서 무대인사 자체가 취소되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배우들의 부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으나, 세 명의 배우가 무대인사를 위해 무대 위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등장하면서 비난의 화살은 주최 측의 미흡한 준비로 향했다.

'킹스맨' 레드카펫을 보기 위해 실제로 일부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롯데타워에서 줄을 서며 기다렸고, 이날 월드타워에 모인 관객만 무려 2,700명. 그렇기에 배우들을 보기 위해 시사회 티켓의 경쟁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고, 실제 해당 무대인사 티켓 암표가 1장당 50만 원까지 거래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머리끝까지 뿔난 팬들을 향해 주최 측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의 향후대응이 중요해졌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향후 당첨자들에게 문자, 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과 사과 그리고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전했으나, 이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 아직 의문이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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