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 MHN 임우진 PD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물을 닮은 뮤지션이 있다.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 중 가장 투명하고, 맞닿는 것에 흡수되며, 여러 색의 빛을 내는 '물'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가수. 이나래가 그 주인공이다.

싱어송라이터 이나래는 2013년 'Raining In Amsterdam'으로 데뷔한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에는 제25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장려상을 수상하며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금일 (20일) 발매되는 이나래의 첫 미니앨범 'Overwater'은 이나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전곡 작사/작곡/프로듀싱으로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URBAN R&B, 팝재즈,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송라이팅 실력을 엿볼 수 있다. 화려한 꾸밈을 더하지 않아도 세련된 몽환적인 목소리와 아름다운 노랫말은 우리를 수면 위로(Overwater) 끌어올린다.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 노래도 만들고 노래 부르고 있는 이나래다. 데뷔한지는 4년 정도됐다. 데뷔 이후 처음 미니앨범을 내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내 음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음악을 해 온 과정에 대해서 궁금하다.

└ 초등학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그때는 막연하게 티비에 나오는 가수들의 모습이 좋았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전문적으로 '음악'을 해보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대학교 입시가 가까워 오면서 부모님께서' 노래로 먹고 살기 힘들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음악은 계속하고 싶고 (웃음)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다. 피아노는 어렸을 때 부터 배워 왔다.  

파스텔 뮤직과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됐나

└  스무살 때 처음에 가고 싶어하는 회사에 데모를 돌렸다. 그 중에 하나가 우리 회사(파스텔 뮤직)였다. 그때는 무참하게 실패했다. 몇 년이 지나서 좋은 기회에 인연이 닿아 내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예전에는 '라디' 오빠가 대표로 있던' 리얼 콜라보'라는 회사에 있었다. 그때는 패기가 넘쳤던 상태였는데, 그래서 소속사에 메일을 보낼 때도 '안녕하세요 저는 스무살의 이나래입니다. 노래도 만들고, 부릅니다' 라고 적으면서 '스무살'에 빨간색 굵은 글씨로 표시하고 그랬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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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에서 어떤 영향들을 받고 있나

└ 음악적인 면도 그렇지만, 음악 외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음악을 다루면서도 문학 쪽에서도 많은 일들을 하신다. 개인적으로 문학 분야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몰랐었다. 회사를 통해서 낭독회에도 참여하고, 시집도 읽고, 시인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

'파스텔 뮤작' 소속 가수들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나?

└ 같이 하는 공연이 있을 경우, (공연을) 준비하면서 친해진다. 아무래도 싱어송라이터가 많고, 그 분들 모두 작업하는 공간이 따로 있으니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연락은 계속 한다.

신곡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 제목은 '밤밤' (Feat. 디어)이다, 이 노래는 피처링을 '디어' 오빠가 해줬다.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피처링이 있는 곡이다. 내 느낌으로만 채울 수 있는 곡들은 EP가 발매되었을 때 공개하고 싶었다.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곡인 만큼, 색다른 느낌을 갖기에 미리 보여드리고 싶었던 거다. 

이 곡은 제목 그대로 밤에 만들었던 곡이다. 새벽공기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남녀가 서로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빠(디어)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한다. 남자 파트를 만들자마자 도와달라고 했었고, 고맙게도 흔쾌히 함께해줬다.

평소 음악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작사, 작곡 등)

└  곡마다 작업속도는 좀 다르다. 이번 앨범 타이틀 같은 경우에는 빨리 만들었다. 2시간 안에 만든 것 같다. 마치 있었던 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그냥 만들었다. 대신 가사 작업이 조금 어려웠다. 일단 다 만들긴 만들었는데‥ (웃음) 후렴 가사는 비교적 빨리 작사했고, 그 이후에는 좀 힘들었다.

▲ 이나래 'OverWater' 앨범자켓 ⓒ 파스텔뮤직

이번 앨범은 어떤 방식으로 묶었나

└ 그간 싱글로 작업을 했고 앨범 작업은 하지 않았었다. 일단 곡을 많이 써뒀는데 이 모든 걸 어떤 주제로 묶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혔다. 이번 EP는 앨범 분위기를 먼저 잡고, 여태 썼던 곡들 중에 어울리는 곡과 새로 만든 곡을 함께 넣었다.

타이틀 곡의 리스닝 포인트를 짚어달라

└ 타이틀곡은 '그곳은 어때' 라는 곡이다. '그곳은 어때'가 후렴마다 반복이 된다. 그 가사가 나오는 부분이 포인트다.

이번 앨범에서 유독 애정이 가는 곡은?

└ 데모 작업했을 때와, 실제로 앨범이 나왔을 때가 다르다. 현재는 '걷는 나무' 라는 곡에 마음이 간다.

선호하는 공연 형태가 있는지

└ 공연할 때 곡을 많이 들려줄려다보면 노래만 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는 작은 공간에서 내 곡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등에 대해서 들려드리는 일이 즐겁다. 소극장 공연 같은 형태라고나 할까. 사실 관객들을 만나는 일 자체가 즐겁다.

 ⓒ 문화뉴스 MHN 임우진 PD

페스티벌 공연은 어떤가

└ 좋다. 최근에 '슬로우 페스티벌'이라고 작은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또 이전에 다른 페스티벌에도 게스트로 출연했었는데, 무대 뒤에서 봤을 때는 '사람 많구나, 저기서 노래하면 되겠구나'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정말 많더라. 다들 나만 쳐다보고 있고 (웃음) 긴장도 됐는데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해달라

└ 원래 이번 앨범에 넣고 싶었는데 못 넣었던 곡들이 있다. 봄이 오기 전에 한 두 곡 들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은 내년에 있는 앨범 준비 할 계획이다. 한 장르에 갇혀 있지 않고, 다양한 음악들을 만들고 싶다. 

내년에 정규앨범으로 만날 수 있는 건가 (웃음)

정규앨범..! (웃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이나래의 첫 EP 앨범 'OverWater'는 금일 (20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오는 10월 14일에는 홍대에 위치한 MHN 미디어센터에서 'OverWater' 쇼케이스 공연이 진행된다.

soyeon021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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