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영화 '스파이 게임'은 무게감 있는 스파이 액션을 만들기 위해 '프로메테우스'와 '에일리언: 커버넌트'에서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누미 라파스와 각종 영화에 존재감을 발산해온 토니 콜렛, 존 말코비치, 마이클 더글라스, 올랜도 블룸 등을 섭외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또한, 최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 테러를 가하며 불안에 떨게 만드는 과격무장집단 IS와 연결지점을 만들고자 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극 중 주 무대인 영국 런던에 살아가는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들을 클로즈업하는가 하면, 2015년 파리에 벌어졌던 파리 테러를 연상케 하는 일부 장면도 집어넣었다. 마치 9.11 테러 당시 미 전역에 팽배했던 이슬람 불신주의를 반영하고 싶어 한 듯하다.

하지만 감독의 과욕인지 아니면 제작사 측의 과욕인지, 극 중에서 끊임없이 뒤통수를 맞으며 배신당하는 '앨리스'처럼 '스파이 게임'은 어처구니없게 관객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스파이 액션을 강조하고자 배신하는 장면마다 전환점 삼아 끊임없이 극의 반전을 가져다주려는 데에만 급급한 나머지, 극의 후반부는 허무하다고 느낄 정도로 어이없었다. 킬링타임용으로 유치한 98분 영화를 위해 영화표를 구매하는 건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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