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만식, 곽도원,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이 '아수라' 언론/배급 시사회 참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아수라'가 16일 오후 11시 40분 OCN에서 방영된다.

'비트', '태양은 없다'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 작품으로, '아수라'는 서로 끊임없이 싸우고 전쟁을 일삼는 '아수라도'에서 따온 제목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당시,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등 출연 배우들과 김성수 감독은 다양한 소감을 남겼다.

정우성은 "폭력을 행하는 어중간한 악인이 더 큰 폭력에 억압받고, 그러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몸짓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볼 때 감독님이 그런 감정이 다분히 짙게 까셨다. 그래서 잘 짜인 멋진 합보다는 '도경' 안의 몸부림을 보이고 싶었다. 어떠한 트릭이나 기교를 통해 보이기보다 온전히 현장의 몸짓으로 전달되길 바랐다. 그래서 더 부상에 대한 위험성도 컸다. 그러면서 상처도 입었다. 무모한 시도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혀 무모하지 않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주지훈은 "액션 영화가 사실 처음이었다. 이런 액션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정우성 형은 자타공인 액션 대가다. 실제 액션 연기도 그냥 믿고 진짜로 했다. 쇼트가 달라서 연결을 맞춰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알아서 우성이 형이 다 맞춰주셨다. 아까 우성 형님이 말씀하신 대로 잘 짜인 액션이 아닌 감정이 느껴지는 몸부림의 느낌이었다. 믿고 따라가는 태도로 잘 찍었다"고 밝혔다.

▲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

황정민은 "곽도원 씨가 검사를 많이 해서 부담된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다. 기존 연기와 비슷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해 믿는 것이 있다. 인물이 이야기와 다르므로, 고민하고 집중하면 다르게 표현될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고민하니 색다른 게 있다. 허투루 하지 않았다'라고 스스로한테 이야기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정나미 떨어지는 인물로 보여질까가 더 중요했다. '롤모델'이 없다고 하는데 찾아보면 많이 있다. 뉴스에도 있다. 영화처럼 악행을 저지르진 않지만, 겉과 속이 다른 분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곽도원은 "내가 이 시나리오를 선택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관객들이 내 악역 연기를 식상해할까 두려웠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두세 번 읽을 때 느끼는 것은 이 역할이 이전의 역할과 달랐다는 것이다. '김차인'이 권력 쓰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잃었을 때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인간이 가장 강했을 때와 나약했을 때의 내면적인 부분이 잘 녹아있다. 배우로는 매우 달콤한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사냥개 검찰수사관 '도창학'을 연기한 정만식은 "우성이 형이 나보다 한 살 많다"며 웃은 후, "어떻게 구겨놔도 정우성은 정우성이었다. 우성이 형을 앉혀놓고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살짝 닿기는 했다. 많은 여성 팬들이 우려하실 것 같아 국보를 대하듯, 고려청자를 대하듯이 때렸다. 그래도 때릴 땐 확실한 모션을 했다. 모든 남자를 대변하듯 우성이 형을 때린 것 같다"며 촬영 후기를 전했다.

▲ 김성수 감독

한편, 김성수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썼을 때,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님이 보시고는 '이건 무조건 청불이네요'라고 했는데, 격려가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원래 버전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순화됐다. 여러분들이 보시기 편하게 모난 곳을 조금 둥글게 편집했다. 어느 감독이나 액션에 공들이기 마련이다. 촬영 감독과 상의하면서 보통 영화에 자주 나오는 장면이긴 하지만, 관습적으로 찍는 방식을 비틀어서 촬영 각도를 신경 썼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우린 오히려 같은 촬영 장면이지만 화면에서 진짜 때리는 것처럼 보이게 했고, 합성도 하고 분할 촬영도 했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내용이 폭력 세계에 물든 한 사내가 자기가 저지르고,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에 의해 괴멸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반 영화처럼 근사한 싸움으로만 묘사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액션의 통쾌함보다는 액션의 통렬함을 전하고 싶었다. 영화 후반부 '도경'이 폭행을 당하는 장면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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