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문화리뷰] 독서가 읽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2017 서로 낭독회: 쇼코의 미소'

기사승인 2017.09.12  14:39:49

공유
default_news_ad2
   
 ⓒ 서촌공간 '서로'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지난 9월 8일부터 10일에 걸쳐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촌공간 '서로'의 첫 번째 기획공연 '서로낭독회'가 진행됐다.

이번 기획공연의 첫 번째 작품은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된 작품으로, 이듬해에는 '젊은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 까지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최은영의 자리를 확고히 해 준 작품이다. 

낭독극 연출을 맡은 연출가 김정민은 현재 극단 작은신화 소속으로 극작, 연출, 구성, 통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정민 연출가는 소설 '쇼코의 미소'에 대해 "'쇼코와 소유, 먼 곳에 있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바라보고 치유하고자 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낭독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1부는 공연 형식의 낭독회, 2부는 최은영 작가, 김정민 연출가, 양경언 문학평론가가 참석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진행됐다. 

   
 ⓒ 서촌공간 '서로'

어둠 속에 책을 들고 등장한 조윤수, 채영은 배우는 1시간 남짓의 낭독극을 강한 몰입도로 이끌어 갔다. 책을 그대로 읽으며 진행하는 공연이니 만큼, 전달력이 중요했다. 지루함 없이 서사와 인물의 감정을 동시에 전달해야 했다. 김정민 연출가는 작은 공간 안에서 의자와 조명, 의상등을 활용해 극적 효과를 줬다. 

'쇼코'와 '소유'의 감정적 거리는 의자의 간격으로 표현했고, 각 인물에 집중해야 할 때는 조명을 활용했다. 책 속의 쇼코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의상을 선택했다. 2부에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양경언 문학평론가는 "노란색 나염 원피스를 어떻게 구하셨나. 정말 깜짝 놀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낭독극은, 독서가 읽기의 방식에만 머무르지 않을 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준다. 이날 극은 한정된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원작의 몇 구절을 편집했다. 하지만 각색은 하지 않았기에 텍스트를 읽은 이들에게는 독서를 복기하는 경험을, 낭독극을 통해 텍스트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독서의 경험이 단순히 '읽기'에만 한정되지 않음을 알려준다.

   
 ⓒ 서촌공간 '서로'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관객들은 좋아했던 구절을 배우들의 대사로 들으면서 의미를 되새기고, 마음에 가닿는 구절을 새로 발견하며 텍스트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배우가 해석한 인물의 감정과 내가 해석한 감정을 비교하는 것도 낭독극이 가진 또다른 매력이다.

낭독극이 끝나고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최은영 작가는 "소설을 낭독극으로 보니 내가 만들어낸 인물임에도 새롭게 다가왔다. 인물들에게 애정이 더 생긴 느낌이다. 1시간이 넘는 시간인데, 굉장히 집중해서 보게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은영 작가는 현재 온라인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모래로 지은 집'을 연재 중이다.

한편, 서촌 공간 서로가 주최하는 2017년 서로 낭독회는 오는 9월 15부터 17일까지는 김금희 작가의 '너무 한낮의 연애'를 낭독극 형식으로 선보이고, 9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백수린 작가의 '참담한 빛'을 낭독극으로 선보인다. 매주 일요일에는 낭독극 후에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soyeon0213@munhwanews.com

기사 댓글 0
펼치기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