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vN, SBS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일주일 내내 각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들간 펼쳐지는 시청률 전쟁은 변함없이 뜨겁고 저마다 요일별로 자신이 애정하는 드라마를 고정픽으로 하나 둘씩 정해놓고 하루의 재미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 중에서 최근 시청자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그것도 두 편이나 되며, 공교롭게도 같은 요일에 몰려있어 본의 아니게 비교대상이 되어가곤 있다. 바로 지난 7월 말에 SBS에서 시작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조작', 그리고 지난 4일에 tvN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월화드라마 '아르곤'이 그 주인공이다. 두 드라마가 '언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도 재밌다.

다행히 두 드라마가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지 않기 때문에 경쟁대상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이들은 '조작'과 '아르곤'을 패키지격으로 시청하기도 한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이 두 개의 드라마에 푹 빠져있을까?

1. 시대를 반영한 소재 : 국정농단 사태와 공영방송 파업

▲ ⓒ SBS '조작'

'조작'과 '아르곤'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두 드라마가 다루고 있는 주요소재다. 먼저, 공중파 3사 월화드라마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조작'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조작'의 복잡한 극 전개구성이 지난해 10월에 일어났던 국정농단 사태와 여러모로 많이 닮아있다.

특히, 국내 주요 세력의 자금줄을 맡고 있는 '남강명(이원종)'을 뒤쫓는 과정에서 남강명과 연결되어 있는 여러 분야 주요 인사들과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거대한 배후세력의 정체를 비추는 면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당시 드러났던 연결고리와 흡사하다는 면, 그 거대한 부조리에 대항하고자 정의를 구현하려고 하는 언론과 검찰의 움직임 등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 tvN '아르곤'

지난 4일부터 tvN에서 방영하고 있는 월화드라마 '아르곤'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HBC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삶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KBS·MBC 언론노조 파업과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단 2회만 방영했을 뿐이지만, HBC 고위직과 갈등을 빚어 심야시간대로 옮겨가게 된 아르곤 팀의 행보, 그리고 HBC 간판 방송인 9시뉴스의 왜곡보도와 이와 맞물려 아르곤 팀과의 충돌, 그리고 방송 직후 HBC 고위직 회의에서 '김백진(김주혁)'을 향한 부당한 공격 등이 현재 언론의 공정성을 잃어 투쟁 중인 공영방송 노조들을 대변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2.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 향연 : 호강하는 눈과 귀

▲ ⓒ SBS

'조작'과 '아르곤' 두 드라마의 또 하나의 공통점을 꼽자면, 한국에서 검증된 배우들의 연기력 향연이다. 먼저, 올해 상반기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김과장'의 남궁민과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엄지원과 문성근,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들며 맹활약하는 유준상의 연기 합이 묘미다. 그리고 '조작'의 조연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다른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도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 ⓒ tvN '아르곤'

'아르곤'은 '구탱이형'으로 사랑받았던 김주혁의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그리고 '충무로의 떠오르는 별' 천우희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의 환상적인 연기 이외에 아르곤 팀을 떠받치고 있는 다른 배우들의 현실성 넘치는 연기력은 실제 보도팀의 현장감을 더했다. 특히, '조작'과 상반된 모습으로 출연하는 박원상의 반전 매력도 '아르곤'의 주요 포인트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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