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엠넷 '쇼미더머니6'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올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쇼미더머니6'도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최종 파이널 무대를 끝으로 모든 게 끝났다.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 '파이널 무대에는 총 3명의 래퍼가 올라갔다. '어차피 우승은 넉살'의 주인공 넉살과 반전의 주인공 행주, 그리고 아마추어 래퍼 신화를 다시 한 번 써내려가고 있는 우원재 중 한 명이 '쇼미6' 우승을 놓고 마지막 무대를 선보였고, 행주가 극적인 우승을 거두면서 '쇼미6' 우승자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게 되었다.

행주의 우승에 대해 그 어느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매 회를 거듭할 수록 농익은 그의 무대와 발전은 그를 정상에 올려놓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쇼미6'에서 실질적인 승자를 꼽으라면, 이번 '쇼미6'의 프로듀서로 참가하면서 동시에 행주가 속한 리듬파워의 소속사 대표인 다이나믹 듀오다.

2004년 정규 앨범 1집 'Taxi Driver'를 시작으로, 다이나믹 듀오는 새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이슈가 되었고,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들의 연이은 흥행에 2000년대에 힙합 장르가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로 올라서는 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엠넷 측은 '쇼미'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다이나믹 듀오를 프로듀서로 섭외하기 위해 계속 기회를 엿봤고, 이번 '쇼미6'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 ⓒ 엠넷 '쇼미더머니6'

다이나믹 듀오의 출연 소식에 1990년대 말 CB MASS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쌓아온 그들의 내공에 대한 그들의 옛 팬들의 기대도 높았지만, '이미 구세대' 혹은 '한 물 갔다'며 트렌드를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신흥 팬들의 걱정이 오갔다. 특히나, '쇼미6'에 같이 프로듀서로 출연한 도끼와 박재범, 지코, 그리고 딘이 현재 국내 힙합의 트렌드세터로 부각되고 있었기에 의도치 않은 비교대상이 되어야만 했다.

2인조를 향한 우려는 프로듀서들의 공연에서 심화되었다. 도끼&박재범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에, 다이나믹 듀오는 공연에서 꼴지의 수모를 떠앉았다. 심지어 팬들 사이에서 심하게 호불호가 갈렸던 지코&딘 공연보다 순위가 낮았다. 하지만, 다이나믹 듀오가 겪은 굴욕은 음원 미션부터 서서히 지워져갔다. 'N분의 1'은 이번 '쇼미6'에서 대중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꼽을 만큼, 곡 구성과 프로듀싱이 뛰어났다.

▲ ⓒ 엠넷 '쇼미더머니6'

다이나믹 듀오의 재능은 본선 무대 공연에서도 빛났다. 한해와의 합동무대에서 한해를 돋보이기 위해 자신들의 분량을 최소화하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조우찬을 넉살을 함께 무대에 올리는 작전을 선보이며, 세미 파이널 무대에 무려 자신들의 팀을 3명(넉살, 한해, 조우찬)씩이나 올려놓았다.

특히, 조우찬이 TOP6에 올라간 것에 논란은 있었지만, 결국 다이나믹 듀오가 '쇼미6'의 방식을 완벽하게 이용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 '쇼미5'에서 비슷한 전략을 내세웠다가 곡 선정에서 실패했던 도끼&더콰이엇에 비하면 군더더기가 없었던 셈.

▲ ⓒ 엠넷 '쇼미더머니6'

또한, 다이나믹 듀오는 경쟁 프로듀서 팀인 지코&딘에 속했던 행주를 알게 모르게 챙겼던 것 또한 눈길을 끌었다. '쇼미6' 방송 내내 일부러 행주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쇼미6'의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행주가 우승을 거머쥐었고, 다이나믹 듀오가 직접 프로듀싱한 넉살이 준우승에 머물렀으니, 이번 '쇼미6'에서 가장 수혜를 입은 건 다이나믹 듀오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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