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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간 추적한 '군함도'의 발자취: '천 만 관객' 바라봤던 그들의 몰락

기사승인 2017.08.2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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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655만 6,064명, 올여름 대작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군함도'는 관객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함도'의 21일 일일 관객수는 겨우 5,576명으로, 개봉한 지 19일 만에 천만 명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와는 상반되는 행보였다.

언론/배급 시사회로 처음 공개된 7월 19일만 하더라도 '군함도'가 이렇게까지 무너질 것이라고 그 어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부분 전문가와 관객들은 천만 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 하지만, 한 달가량 지난 이 시점에서 '군함도'는 천 만은커녕 수정된 손익분기점 또한 겨우 넘을 수준이 되었다. '군함도'가 왜 흥행실패를 거두었는지, 7월 19일부터 '군함도'의 한 달간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2017년 7월 19일 : 처음으로 공개된 '군함도', 하지만 반응은 '갸우뚱'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한국 근현대사에서 잊어선 안 될 일제강점기, 그중 일본이 유네스코 등록으로 인해 현재까지 화두로 떠오른 군함도(하시마섬)를 소재로 했고, 국내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류승완 감독, 그리고 황정민·송중기·소지섭·이정현이라는 초대형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군함도'가 7월 19일 수요일 오후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전체 영상이 공개되었다.

하지만 '군함도'를 대하는 언론의 반응은 '갸우뚱'이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군함도'가 마치 액션 대탈출영화처럼 비친 점, 그리고 군함도에 징용된 조선인들 사이에서 선악 구도를 집어넣은 것이 문제였다. 기자회견에서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에 나쁜 일본인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좋은 조선인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이분법은 왜곡하기 좋은 모양새며, 무조건 조선인을 좋게 그리는 건 흥미롭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

2017년 7월 25~26일 : 배급사 CJ의 도를 넘어선 스크린 독과점, 관객들 뿔났다

   
▲ ⓒ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군함도'는 개봉하기 하루 전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 '군함도' 배급을 맡았던 CJ 엔터테인먼트의 도를 넘어선 스크린 독과점이 화근이었다. 26일 개봉을 앞두고 '군함도'에 배당된 스크린 수만 무려 2,168개(교차상영 포함)인데, 역대 개봉했던 영화 중 최초로 스크린 수 2천 개를 돌파한 것이었다.

그동안 대형 영화배급사의 독과점 문제가 줄곧 문제가 돼 왔던 찰나, '군함도'의 비상식적인 스크린 독과점에 관객들이 폭발했다. '감각의 경로'의 민병훈 감독과 역사를 가르치는 최태성 강사는 자신들의 SNS에 쓴소리를 남겼고, 관객들은 각종 영화 평점 사이트에 '군함도' 평점 테러를 가했다. 그런데도 군함도는 개봉 이틀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넘겼다.

2017년 7월 28~29일 : 왜곡을 향한 반박, 그리고 일일 관객 100만 명

   
 

'군함도'를 향한 끊임없는 공방전 속에서 또 다른 역사 강사인 심용환이 '군함도' 내 내용이 역사상 등장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떠도는 이야기에 전면반박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역사 소재 영화가 허구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하필 '귀향'을 콕 집어서 "'귀향'만큼 위안부 피해자를 잘 못 다룬 영화가 없다"고 발언하는 덕분에 엄한 곳에 불을 지폈다.

한편, 옆 나라 일본의 스기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군함도'를 "역사왜곡한 창작 영화"라며 주장했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때문에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이라 주장하며 일본이 책임질 부분이 없다고 잡아뗐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역사 왜곡하는 일본에 분노가 치민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며 반박했다. 이 와중에 '군함도'는 29일 일일 관객 수 101만 6,119명을 기록했다.

2017년 8월 2일 : '택시운전사'의 등장, 스크린 독과점에 사과한 류승완

8월 2일, 올여름 '군함도'와 함께 또 다른 대작으로 분류된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다.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기에 '군함도' 못지않게 관객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작품이었다. '택시운전사'가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가 바뀌었고, '군함도'는 2위로 밀려났다. 그동안 견제 없이 상승곡선을 달려왔던 '군함도'는 '택시운전사'를 만나면서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그날 류승완 감독은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하여, 그는 "그 어떤 내용에도 식민사관이나 친일을 조장하는 것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그동안 '군함도'를 둘러싼 일본 식민사관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군함도' 제작을 맡았던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와 함께 8일 각종 영화 소속 협회를 탈퇴하며 독과점 문제가 일단락되었다.

2017년 8월 10일 : 손익분기점 660만 명 수정발표, 하지만...

10일 오전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작 영화에 대한 경계감으로 주가가 부진하지만, 하반기 실적과 주가 전망이 밝다. '군함도'는 8일 누적 관람객 626만 명을 기록 중이기에 손익분기점 660만 명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고 밝혔다.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이 800만 명이라 발표했던 것과 달리,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이 660만 명으로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그 660만 명 달성 또한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이미 7일부터 일일 관객 수가 10만 명 밑으로 떨어졌고, 관객 수 감소율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난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군함도'를 찾은 관객들은 겨우 2만 131명에 불과했고, 박스오피스 순위 또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22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군함도'의 최후는 이렇게 비참했다.

syrano@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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