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 대학로 문화축제 김시연] 제16회를 맞은 대학로문화축제는 대학생이 바라본 대학로를 바탕으로 예술제가 펼쳐진다. 앞으로의 가능성과 밝은 행보를 가진 젊은 아티스트들과 그들이 빛날 수 있도록 콘텐츠기획단이 함께한다. 다음은 성균관 대학교 오케스트라를 소개한다. 답변은 성균관 대학교 오케스트라 단장 조아란이 했다.

우선 성균관대학교 오케스트라 분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한다.
ㄴ 안녕하세요. 저희는 성균관대학교 내 유일 관현악 동아리 성균관대학교 오케스트라 SKKUO이다. 우리 학교는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캠퍼스가 서울과 수원에 따로 있는데, 그런 학교에서 몇 없는 인사 캠과 자과 캠 통합 동아리이다. 입학식을 제외하고는 서로의 학교에 갈 일이 거의 없는 학우들에게 교류의 장이 되어주고 있고 교내에서 여러 공연 행사를 통해 학교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다른 동아리들과는 달리 저희는 졸업하신 선배들께서도 동아리 활동에 많이 참여해 주셔서 약 20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체계도 잘 잡혀있고 연주회 규모과 완성도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작년에는 30주년을 맞이하여 성남 아트센터에서 크게 연주회를 열었었는데 많은 관객이 저희의 공연을 보시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셨다. 다양한 전공과 다양한 악기, 각자 다른 연주 경험을 가진 많은 사람이 모여 하나의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오케스트라(이하 성대 오케스트라)는 올해로 31년을 맞이한 오케스트라로 매년 봄, 가을에 정기 연주회를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재작년엔 플래시몹을 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외에도 어떤 활동을 했는지 말해달라.
ㄴ 우선 1학기 맨 처음 행사로 갓 입학한 신입생 친구들과 함께 학교 노천극장에서 신입생 야외 연주회를 한다. 연주회 곡은 주로 뉴에이지, 영화나 드라마 OST 등 친숙한 음악들로 구성이 된다. 4월 초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시기에 야외 연주회라니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 (웃음) 지나가던 학교 학생들이나 산책 나오신 주민들께서도 연주회에 들러 음악을 듣고 가시곤 한다. 학기에 1번씩 소 연주회도 한다. 소 연주회는 작은 술집을 빌려 그곳에서 연주한다. 음악과 술을 함께 즐기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연주회의 장점은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곡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케스트라라고 하여 연주 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엠티를 가거나 학교 축제에서 주점을 열고 다 함께 소풍도 가는 등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도 한다.

 

이번 대학로 문화축제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있는가.
ㄴ 우선 1학기에 우리 동아리에 들어오는 부원들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동아리에 잘 적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시 모집을 하는 동아리다 보니 1학기 이후에 들어온 부원들의 경우 동아리에 정착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2학기가 되면 기존 분들은 어느 정도 친분이 생겼고 연주행사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오케스트라 동아리답게 연주 행사를 통해서 친해지는 것이 제일 빠르고 좋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유로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다.
또한, 여태껏 단원들이 야외에서 연주해 본 적이 잘 없다. 야외에서 공연하는 신입생 연주회도 작년부터 새로 생긴 것인데 처음 연주회가 열렸던 날 단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야외에서 연주하는 것이 색다르고 정말 낭만적이라고 다들 말씀하셨기에 야외 연주회를 다시 한번 하고자 대학로 문화축제에서 공연을 올리기로 하였다.

 

성대 오케스트라는 아무래도 성균관대 내의 동아리다 보니 대학로와 얽힌 추억이 많을 거 같다. 대학로와 관련한 성대 오케스트라만의 추억이 있다면 말해달라.
ㄴ 사실 저희 오케스트라가 대학로까지 나가서 회식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없기 때문에 성균관대학교 내 동아리임에도 대학로와 얽힌 이야기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작년에 대학로에서 진행한 플래시몹 활동이 가장 인상 깊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번 대학로 문화축제의 축제 콘셉트가 '대학생이 말하는 대학로'이다. 성대 오케스트라 분들은 대학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ㄴ 인사 캠퍼스 친구들은 학교 코앞이 대학로다 보니 밥 먹으러, CC(Campus Couple : 교내 커플)들은 데이트하러 많이 다닌다. 제2의 집이라고도 볼 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이 일부러 대학로를 방문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저희에겐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익숙함을 탈피해서 길을 다니면 젊음의 활력과 살아 숨 쉬는 예술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대학로 속 수 많은 극장에서는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연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예술가들이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많은 사람이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대단한 실력자들만 거리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즐기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사담이지만 한번은 제가 오케스트라 연습이 끝나고 그곳을 지나던 중 거리공연을 하시던 분이 제게 들고 있는 악기가 무엇이냐며 말을 거신 적이 있었다. 그분은 자신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겠냐며 제게 늦은 저녁까지 그분의 음악을 들려주셨다. 그분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셨는데 음악이 정말 하고 싶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음악의 길로 나오셨었다고 한다. 지금은 훌륭한 음악가가 되셨지만, 대학생 시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좇아 안정적인 모든 것을 포기한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런 예술가들의 꿈들이 모여 대학로를 더 빛나게 만드는 것 같다. 대학로는 저희에게 있어 음악적 열정을 채워주는 공간이자 제 개인적으로는 삶의 태도에 관해 물음을 던지는 곳인 것 같다.

 

끝으로 이번 축제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나 메시지가 있으면 말해달라.
ㄴ 클래식은 옛날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졸린 것, 따분하고 지루한 것으로 느끼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도 대학교에 들어와 오케스트라를 하기 전까지 우연한 기회로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면 항상 잠들었고 클래식 음악 자체를 자발적으로 찾아서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이 학창시절 따분한 음악 이론 시간이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을 먼저 느끼기보다 이론으로만 음악을 접한다면 누구나 그 음악을 즐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태 배웠던 것처럼 클래식은 그렇게 딱딱하지 않습니다. 클래식이 딱딱하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커다란 덩어리로 느껴졌던 음악이 아름다운 선율로 들릴 겁니다. 그걸 시민들에게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정통 클래식보다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 OST나 뉴에이지 음악으로 먼저 마음을 열어드리고 싶습니다. 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 아닙니다.

아래는 성균관대학교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m6kmBjoL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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