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 제작진은 어떤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았을까?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세계적인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제작진이 내한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5일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잃게 된 유인원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담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2009년 웨타 디지털에 입사해 '아바타', '혹성탈출' 시리즈, '어벤져스', '정글북' 등 다수의 규모 있는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과 '마션'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통해 웨타 디지털에서 첫 프로젝트를 완수한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이 참석했다.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은 "모든 장면이 다 좋다"라면서, "유인원 캐릭터를 발전시키는 데 참여했기 때문에 다 좋다.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장면은 '배드 에이프'(스티브 잔)가 나오는 장면이다. 눈이 오는 날, 산장 안에서 말을 하는 장면이다. 스티브 잔이라는 배우 자체가 굉장히 재밌고, 흥이 많다. '배드 에이프'의 따뜻하고 웃긴 캐릭터를 굉장히 잘 살렸고, 그 장면이 감동적이라고 생각해 제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은 "내가 작업자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시저'(앤디 서키스)와 고릴라 '루카'(마이클 애덤스웨이트)와 병사가 폭설이 내리는 환경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라면서, "그 장면을 처음 작업했을 때,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실제로 캐나다에서 폭설이 내린 날씨에 촬영했다. 배우들이 퍼포먼스 복장을 하고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을 찍었다. 그런데 요즘 최신 영화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눈이 내린 후반 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맑은 날 찍거나, 스튜디오에서 찍은 후 CG로 처리한다"라고 언급했다.

임창의 기술 감독은 "캐나다 날씨에 맞춰 찍었다는 것은 라이트닝 아티스트로 축복이 아닐 수 없었다"라면서, "정말로 눈이 올 때, 라이트닝 조건이 어떻게 변화하고 작용하는가를 분석하고 배울 수 있었다. 솔직히 그 장면에서 저희가 의문이었던 것이, 똑같은 날씨에서 눈이 내릴 때와 눈이 내리지 않을 때 어떤 환경이 더 밝게 보일까 하는 논쟁을 벌였다"라고 회상했다.

"어떤 사람은 당연히 눈이 하늘을 가리니 어두울 것이라고 말했고, 어떤 사람은 눈이 빛의 산란을 일으켜서 더 많은 빛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한 임창의 기술 감독은 "결과적으로 저희가 분석하고 알아낸 결과,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가 맑을 때보다 더 어둡게 나왔다. 그런 점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그 시퀀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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