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대작들이 피 터지게 싸우는 여름방학 박스오피스 속에서 '청년경찰'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자 호기롭게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 '청년경찰'은 현재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두 명의 남성 청춘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두 남자의 청춘,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열정과 코미디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보기에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준'이 시험지에 답으로 써넣은 '집념, 열정, 진심'만으로는 '청년경찰'을 봐주기엔, 영화 곳곳에 드러나는 허술함을 보완하는 데 턱없이 모자랐다. 20대 남성들의 일상 대화를 극대화해 자연스러운 웃음보다는 관객들에게 "웃어!"라고 인위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주·조연 배우들이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던 '보안관'에 비해, '청년경찰'은 박서준과 강하늘 단 두 사람에게만 집중해 다른 배우들의 비중이 작았다.

미성년 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심각한 범죄를, 오로지 열정만으로 사건 해결한다는 식으로 소모했다는 점도 불편했다. 주 타깃 관객이 여성층인데, 여성들이 불편해하는 이야기를 만든 아이러니가 탄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과거 영화 '열정같은소리하네'처럼 이 무슨 열정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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