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자백'으로 지난 2016년을 발칵 뒤집었던 최승호 PD가 여운도 채 가시기도 전에 '공범자들'로 다시 한번 묵직한 팩트폭격을 던졌다. 이번 작품까지 포함해 단 두 편의 연출로 최승호 PD는 근래 다큐멘터리 영화 중에서 영화적 요소와 메시지, 어디 하나 부족함 없이 만드는 데 연이어 성공했다.

2008년을 기점으로 암흑기를 맞이한 공영방송 KBS와 MBC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했는데, 확실한 기승전결 틀에 맞춰 지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기 시작했던 과정부터, '저항자들'의 반격, 그리고 정권에 의한 공영방송의 끝없는 추락을 굵직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과거 정권의 나팔수'로 불리는 공영방송 내 속칭 '저항자'로 낙인찍힌 이들의 저항과 정권으로부터 탄압받았던 후일담으로 공감대를 끌어냈고, 이와 반대로 '공범자들'이라 불리며 언론을 망가뜨린 가해자들이 최승호 PD의 한마디처럼 나 몰라라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비추면서 공익 메시지 성향 또한 제대로 눌러 담았다.

'언론이 질문하지 못하게 되면, 국가는 망한다'는 누구의 말처럼, 공영방송은 박살 났고, 국가는 한동안 퇴보했다. 국가는 되돌아왔듯이, 공영방송 또한 되돌아오기 위해 국민이 한 번 더 나설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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